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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Mar 06. 2016

중국의 대전환 한국의 기회

전병서 지음 참돌

중국을 외면하고 사업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중국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중국 관련 책을 읽고 있습니다.

중국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책들이 많습니다.

인구와 경제의 크기를 언급하며 아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공산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매우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책은 전자의 관점에서 중국의 거대함을 설명하며 중국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정확히 바르다고 저는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의 시각에 따라 중국이 비상하더라도 우리의 실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중국의 대전환, 한국의 대기회]을 읽은 느낌은 현상은 있으나 대안은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국을 다양한 통계와 사례를 통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대한민국의 경제는 비상하는 중국이라는 용에 어떻게 올라타는가에 달려 있다. ' 

요약하면 이내용인데 동일한 수치나 글이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읽기에 불편하였습니다.

책을 지은분이 강조하고 싶은 것이 많으셨는지 동일한 내용의 수치나 글들이 너무 많이 반복되었습니다.

반복적인 수치나 글이 오히려 그 수치나 글을 신뢰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책 안에 인상적인 몇 줄을 옮깁니다.


[이번 양회의에서 서방의 관심은 중국이 GDP 목표를 낮춘 것이었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자기네 GDP 수치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얼마인지 신경도 안 쓴다. 실리에 밝은 중국인들은 GDP는 리커창 총리의 관심사일 뿐이고, 국민은 식탁의 돼지고기 값이 더 관심이라고 농담을 한다. 
중국은 먹는 것에는 못 말리는 나라다. 발 달린 것은 책상만 빼고, 날개 달린 것은 비행기만 빼놓고는 다 먹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계획경제 시대에 만들어진 소비자물가 CPI의 구성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품이다. ]


[중국은 밥심이 민심이고, 민심이 천심이고, 이게 바로 정권이다. 밥이 공자이고, 예수이고, 부처다. 밥 먹여주는 놈이 최고다. 사회주의 신중국도 밥으로 일어선 나라였다. 가난한 농민들에게 지주들의 땅을 뺏어 분배해주겠다는 구호로 농민봉기를 이룬 것이다. 공산혁명은 공업국가에서나 하는 것이지 농업국가에서 일어날 혁명이 아니다. 농민들에게는 중국 공산당이 밥의 화신으로 보였던 것이다. 13억의 밥 문제를 해결한 공산당이 위대해 보였던 것이다. ]

이 글은 느끼게 하는 바가 큽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경제의 발전에 따른 민주화의 요구나 다른 서구 국가의 경제발전과정에서 일어난 혼란의 시기를 대입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그 땅의 크기만큼이나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중국을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모든 사람은 이 부분을 심도 있게 분석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인은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 생각하는 보편적인 인식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저의 단편적인 생각으로 그들은 수천 년 동안 전제군주 아래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공산당이라는 일당독재 체제 아래에서 살고 있습니다.

중국인의 대부분은 현대적인 의미의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않았고, 그들의 의식체계에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중국은 그 광대한 면적만큼 천차만별의 사람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몇몇 분들이 중국에 몇 년 살며 경험한 내용으로 중국을 안다고 하십니다.

중국의 한 개성 크기도 안 되는 대한민국도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충청도 사람, 강원도 사람마다 성격이나 특성이 틀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광대한 중국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과연 몇 년 살았다고 될지 의문입니다.

중국을 분석하고 평가할 때 먼저 중국인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글을 보고 싶습니다.


[ 세상의 트렌드 변화를 잽싸게 알아채고 남보다 한걸음 먼저 투자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부자들이다. 그런데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최고 부자를 보면 그 나라 최고 명문대를 나온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돈은 머리로 버는 것이 아니라 코로 번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 ‘부의 코드’는 공산당의 정책이고 중국에서 돈 냄새 맡는 데 귀신은 바로 공산당 출신의 기업가들이다. 중국에서 돈벌이는 공산당의 정책을 따라 하면 실패가 없다. 중국의 억만장자는 모두 중국의 정책 변화에 절묘하게 잘 올라탄 사람들이다.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서 억만장자 부자가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지만 중국의 부호들은 대부분 노동자와 농민의 당이라는 공산당의 간부다. ]


이 부분은 매우 공감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중국의 약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이 공산당으로 통하는 이 부분이 경제의 발전과 함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평가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 속에 서구와 같은 개인의 자유나 민주에 대한 저항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역사적인 변혁은 수많은 시간을 두고 축적되어온 경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변화한다면 수많은 시간을 두고 중국인들의 뇌리에 그런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지 의문입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이야기하는 중국의 변혁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한국은 중국이 감동할 그런 1류의 소비재를 공급할 능력이 없다. 이랜드, 초코파이, 바나나우유, 농심 라면 정도가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산업의 성공기업이다. 한국은 지금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고급 제품과 브랜드가 없다. 
중국 관광객의 한국 러시는 세금과 환율 때문에 중국보다 싼 명품 가격이 한 요인이다. 한국의 문화 때문이라는 건 착각이다. 중국이 한국 문화를 존경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TV 드라마를 즐긴다고 한국을 존경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일제 코끼리 밥통 사 온다고 일본을 존경하는 게 아닌 것처럼.]


이 내용은 100% 공감합니다.

중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것일까요?

예나 지금이나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에게 대한민국은 변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최근 몇십 년간은 중국보다 앞서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중국이 대한민국을 앞선 것 또한 자명한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이 살아남는 길은 대한민국 국민 개개인의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과 특별함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비상하는 중국이라는 용의 등에 올라타려면 그만한 담력과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용의 등에 올라탔는데 호랑이 등에 올라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을 중국으로 한정하지 말고 오직 기술과 실력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특별함을 만들어 중국이라는 용의 등에도 타고, 인도라는 호랑이의 등에도 올라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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