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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Nov 10. 2016

중국의 꽌시와 한국 연줄/인맥 비교

2015년 09월 17일 미래포럼 조동성 교수 특강

2015년 09월 17일 미래포럼에서 조동성 교수님의 [중국에서 찾아낸 한국의 일대일로 활용전략] 특강을 들었습니다.


그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중국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관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중국의 꽌시와 비슷한 연줄 또는 인맥이 있는데...

이 부분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서 많은 실패를 한다고 합니다.

즉 우리나라의 연줄 또는 인맥과 중국의 관시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모르고 무수한 실패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공통점은 누구나 알다시피 중국의 꽌시나 한국의 연줄 또는 인맥은 없으면 되는 것도 안되고, 있으면 안 되는 것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동성 교수님은 본인이 오랜 시간 동안 중국을 왕래하고 중국인을 만나며 수많은 실수를 하고 경험했던 내용으로 중국의 꽌시와 한국의 연줄 또는 인맥의 차이점을 설명하였습니다.


첫 번째 차이점은 그 관계의 출발점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연줄은 혈연, 지연, 학연 등과 같이 과거에 축적된 관계에서 파생되는 과거지향적인 관계라는 것입니다. 즉 혈연, 지연, 학연 등을 통해 서로의 공통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쉽게 연결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관시는 삼국지의 도원결의와 같이 서로의 뜻이 맞거나 비즈니스적으로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미래지향적 관계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속성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연줄은 한번 맺어지면 서로에 대한 예의나 약속을 어기더라도 이해를 해주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연줄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관시는 서로에 대한 예의나 약속 등에 있어서 한 번의 실수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꽌시를 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시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진행방향이다.

우리나라의 연줄은 한번 맺어지면 개인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한 사람 또는 한정된 사람으로 좁고 깊게 발전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관시는 뜻이 맞거나 비즈니스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만나기 때문에 필요한 다양한 사람들이 네트워크적으로 넓게 발전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에서는 꽌시를 맺은 사람의 사회적 수준이 본인의 사회적 수준이 된다고 합니다. 꽌시를 맺은 사람이 네트워크적으로 연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과 비슷한 수준에서 만나는 사랍들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대단히 상층부로 올라가면 그 꽌시의 관계가 좁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효과입니다.

우리나라의 연줄은 정서적이고 비공식적인 인간관계로 유지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여 부탁을 한다는 것을 매우 어렵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관시는 원래부터 비즈니스적인 이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합리적 공식적 사업으로 발전하는 것을 매우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방적인 요구로는 꽌시가 이루어지지도 않겠지만 꽌시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일방적으로 자신의 요구만을 하면 당연히 꽌시가 깨어지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상대방이 자신이 필요한 것을 해주기를 당당히 바라는 것이 꽌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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