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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Apr 21. 2016

2016_013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청림출판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읽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니콜라스 카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부분 공감을 가지고 있어 분명히 흥미를 가지고 읽었습니다만 끝까지 읽는것이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니콜라스 카가 지적한 대로 다양한 Smart 기기들로 인해 나의 뇌 구조가 순간적이고 단편적인것에 익숙해져 있을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기기의 발전이 현대사람들은 순간적이고 얇고 피상적인( 이책의 원제가 The Shallows)에 집착하게 하고 있다는 이 책의 주장에 합리성을 부여하기 위해 반복적이고 지루하게 나열되는 자료들 때문일 수도 있을것같습니다.

니콜라스 카가 뇌의 가소성이라는 현대 뇌과학의 이론으로 깊게 생각하고 읽는 책과 순간적인 필요에 따라 찾아지고 소비되는 인터넷의 지식은 우리의 뇌구조를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는 주장은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뇌의 가소성이라는 단어는 전에 읽었던  고영성 작가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접하고 인터넷을 통해 따로 조사를 해서 읽었던 부분이라 접근이 쉬웠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인터넷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것같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제나 필요할때 정보를 쉽게 찾고 접할 수 있는 현대에서 정보기기에 의존하며 할 수 록  특정한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지 앟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뇌의 구조가 특정한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형태에서 많은 지식을 개략적 으로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얇고 피상적인 생각만 하는 구조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쓴 니콜라스 카도 다양한 Smart 기기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이런 문제제기를 하고 다양한 저술을 할 수 있는것은  절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콜라스 카와 같이 깊은 산속에 들어가 저술 활동은 할 수 없겠지만 하루의 일정시간은 정보기기에서 벗어나 책을 접하며 깊이 생각하며 책읽기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구절을 옮겨 봅니다.


39p 

- 니체는 이에 대해 " 자네의 말이 옳아. 우리의 글쓰기용 도구는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는 데 한몫하지"라고 답했다.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우리 사고를 형성하는데 한몫을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3p

- 유전적으로 정해진 이 같은 연결들은 칸트가 말하는 신천적 원형, 즉 뇌의 기본적 구조와 통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은 이 같은 연결의 힘, 곧 '장기적 효력'을 규제하며 로크가 말한 대로 사고의 재형성과 '새로운 형태의 행동에 대한 표현'을 가능케 한다. 경험주의자와 이성주의자들의 상반되는 철학은 시냅스에서 공통분모를 찾는다.

동양철학에서 성선설과 성악설이 생각이 났습니다. 성품을 타고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하고 서로 맞추어 나갈 수 있는가? 아마 시냅스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56p

미국 국립보건원의 신경의학부 과장인 마크 핼렛은 '신경가소성이 발생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냈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통해 우리는 변화하는 조건에 적응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배우거나 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낸다."고 덧붙인다.

뇌의 가소성은 인공지능( A.I)와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호기심, 질문하는 능력, 사랑은 눈에 보이는 차별점을 만드는것에는 불확실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인간은 뇌의 가소성으로 인간의 뇌는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형태로 인공지능 이상의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을것입니다.


57P

진화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여러 번 사고를 반복함으로써 변화할 수 있는 뇌를 안겨주었다.

이것이 인공지능(A.I)로 인한 인간 생존의 문제라면 인간은 끊임 없이 변화하며 적응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p

우리는 신경학적으로 우리가 사고하는 그대로 변화하고 있다.


61p

신경가소성이 자유로운 사고와 자유의지의 허점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 결정론으로부터 벗어날 여지를 주기는 하지만 이는 동시에 우리 행동에 또 다른 결정론을 안겨준다.


73p

모든 기술은 인간 의지의 표현이다.


115p

신경가소성에 대한 연구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형성하는 정신적 능력, 즉 신경 회로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172p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함에 있어 우리는 책의 윤리가 우리에게 알려주었던 홀로 고독하게 몰입하는 행위를 거부했다.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곡예'에 내맡겼다.

결국 사유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몰입이 사라지고 있고 그것이 뇌의 가소성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205p

지망 리우(산호세주립대학교 도서관학 교수)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훑어보고, 키워드를 찾아내고, 대강 읽고, 비선형적으로 읽는 것으로 특징 지워지는 스키린에 기반한 읽기 습관이 확산되고 있다."로 적었다.


206p

우리는 개인적으로 지식을 함양하는 존재에서 전자 데이터라는 숲의 사냥꾼이나 수집가로 진화하고 있다.


210p~211p

우리 뇌의 가소성을 고려해볼 때 온라인상에서의 우리의 습관은 오프라인에서도 우리 시냅스의 작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훑어보고, 건너뛰고, 멀티태스킹을 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 회로는 확장디고 강해지는 반면 깊고 지속적인 집중력을 가지고 읽고 사고하는 데 사용되는 부분은 약화되거나 또는 사라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61p

글쓰기가 기억력을 약화시킬 것이라 우려하며 소크라테스는 이탈리아의 소설가이자 학자인 움베로토 에코와 마찬가지로 '영원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 두려움이란 '새로운 기술적 성과가 우리가 소중하고 생산적이라고 여겼던 무언가를 없애거나 또는 파괴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264p

 인터넷은 어느새 개인 기억의 보조물이 아닌 대체물로 인식되게 되었다.


299p

와이젠바움은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는, 우리가 지닌것 중 가장 기계화하기 어려운 바로 그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즉 우리의 사고와 신체와의 연결, 우리의 기억과 사고를 형성하는 경험, 감정과 공감을 위한 능력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302p

모든 도구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한계도 가져다준다.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는 스스로 그 형태와 기능을 따르게 된다.


303p

예수회 사제이자 언론학자인 존 컬킨은 1967년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후에는 도구들이 우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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