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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Sep 22. 2016

LG CNS, 새만금 Smart Farm 사업 철회를

대한민국의 농업은 미래로 가고 있는가?

저는 Google을 통해 '스마트팜' , 'Smart Farm' , '식물공장', 'Plant Factory', 'Vetical Farm' 등의 키워드로 매일 관련기사를 받아 보고 있습니다.

아래에 인용된 기사들은 오늘(9월 21일) 저에게 전달된 한글 기사들입니다.

가장 큰 기사는 [LG CNS의 새만금 스마트팜 사업 철회]입니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었기에 충격이라기보다는 '또'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관여되신 분들을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허공에 대고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부분은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라고 말입니다.


제가 8월 11일에 Facebook에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LG에서 말하는 것처럼 3,0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하는데 규모가 작은 국내 농업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팜 관련 시설 및 장비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서 국내 농산물 중 네덜란드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수익을 내고 있는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재배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그 많은 자본과 기술을 동원해서 KIST 김형석 박사님의 말과 같은 형태로 농민들과 겹치지 않는 분야를 연구하여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https://www.facebook.com/jujongmoon/posts/1350080158354029

제가 8월 11일 facebook에 쓴 글은 아래 기사를 공유하며 쓴 글입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1/2016081100598.html

이 기사 내용 중에 제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LG가 가장 가까운 곳에 바른 길을 두고 엉뚱한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사 내용 중에

[‘스마트팜 솔루션 융합연구단’의 김형석 KIST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작물 생육 및 재배 환경 데이터 등을 분석해 농업 경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의약품 원료 및 기능성 작물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스마트팜을 통해 생산해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글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기사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용에 스마트팜 설비 시장의 규모가 22조이 이르고 2020년에는 34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면 일본, 네덜란드, 미국 등에 있는 글로벌 기업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까?

기사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이미 선진국에서는 첨단 기술을 다양한 농업에 적용하고 있고 네덜란드의 PRIVA는 오십 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첨단농업의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농산물 중 하나가 토마토와 파프리카입니다.

새만금에 파프리카와 토마토 재배시설을 설치하고 재배를 한다고 해서 금방 PRIVA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양액 기나 제어장치 같은 하드웨어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겠죠.

우리나라 전자, 기계 등 제조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농산물이 경운기가 좋다고 잘 자라고 트랙터가 좋다고 잘 자라고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그 하드웨어로 어떻게 재배할 것인가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합니다.

네덜란드의 PRIVA는 어떻게 하면 잘 재배할 것인가 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을 오십 년 가까이 해오며 재배의 노하우를 축적해온 회사입니다.

http://bizion.mk.co.kr/bbs/board.php?bo_table=startup&wr_id=370,

특히 토마토와 파프리카와 같은 시설원예에 관한 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노하우를 가진 회사가 PRIVA입니다.

PRIVA가 오십 년 가까이 해온 시행착오를 LG CNS가 생각하는 정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저는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저는 LG CNS가 그 많은 자본과 기술, 인력을 이용해서 KIST 김형석 박사가 이야기한 것과 같은 방향으로 아직은 뚜렷한 강자가 없는 곳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LG CNS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결국 새로운 미래산업을 찾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LG CNS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미래산업을 찾는다면서 농업 분야 중 지금 당장 돈 되는 분야인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하신다는 것은 말의 앞뒤가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LG CNS의 의도가 아무리 좋은 것이고 생산되는 토마토와 파프리카가 100% 해외로 수출이 된다고 해도 결국 의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21/2016092102578.html

기사에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동부의 실패사례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는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려운 농업환경 속에 그나마 규모화 된 작물이 토마토와 파프리카입니다.

어떤 설득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LG CNS가 지금보다 규모를 대폭 줄이더라도 아주 긴 안목으로 새만금에 김형석 박사가 이야기한 것과 같은 새로운 도전의 씨앗을 뿌리면 어떨까 합니다.

누구도 강자가 없는 그곳에는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LG CNS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기회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유리온실 시설원예보다는 식물공장(Plant Factory)이라는 이름으로 실내에서 형광등을 이용해 야채를 재배하는 기술을 축적해오고 있습니다.

이 식물공장이란 것은 시설투자비용이 워낙 높아 경제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에는 정부차원에서 꾸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많은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토요타, 미쯔비시 등 많은 일본의 대기업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들 속에 이제는 손익분기점을 넘겨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부가가치 농산물, 기능성 농산물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십 번의 반복적인 재배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재배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Smart Farm은 요즘 기사에 종종 등장하는 비닐하우스를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비닐하우스에 있는 시설의 버튼을 스마트폰으로 옮긴 것이 Smart Farm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Smart Farm은 이런 재배기술들이 소프트웨어가 되어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Smart Farm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ICT 기술뿐 아니라 기계, 로봇, 바이오기술 등이 융합되어야 합니다.

이미 일본은 그동안의 투자에 대한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922023001&lbFB=1f5787f50746c5686113b77b2fa7beb&wlog_tag3=facebook_share

LG CNS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대기업이 해야 할 일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일본의 식물공장(Plant Factory)과 같은 Smart Farm은 시설비 부담도 높고 기술적 난이도도 높아 일반적인 농민들은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기업이 참여하여 적극적인 역할을 해서 Smart Farm의 가격도 낮추고 개인용 PC같이 모든 농민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한다면 단시간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922023009

대기업이 Smart Farm 사업을 한다는 것을 꼭 대규모 투자를 해서 대기업에서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할 필요가 있을까요?

올해 22조 2020년에는 34조 규모의 시장은 Smart Farm 장비 시장이며 여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험 아닙니까?

경험만 있으면 되는데 왜?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려고 하십니까?

온실을 포함해서 Smart Farm 지어주고 진짜 똑똑하고 도전정신 가득한 청년 농부들을 선발해서 시설비 감가상각 정도의 임대료만 받고 마음대로 농사지으라고 하십시오.

그 속에 축적되는 재배기술이 목표가 아닙니까?

그 재배기술 소프트웨어가 올해 22조 2020년 34조 규모의 Smart Farm 장비 시장에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게 하는 키워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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