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이 추구하는 "농업혁신"에서 카카오파머와 만나씨이에이의 역할
오늘 뒤늦게 어제(6월 29일)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동안 파일럿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했던 카카오 파머를 정식 사업으로 격상하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의 '농업혁신'이 본 궤도에 오른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기사 내용 중에 카카오 파머에 대해서도 소개했는데...
[ '카카오 파머'는 농축산물을 구매자들과 연결해주는 일종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일시적으로 카카오 파머를 운영한 바 있다. 당시 5kg 소포장 감귤을 1박스에 1만 5000원(배송비 포함)에 판매했다. 3개월 동안 판 귤의 양은 총 750톤.
카카오는 카카오 파머의 정식 론칭과 함께 귤에 한정됐던 상품 범위를 제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로 확대한다. 현재까지 20여 가지 상품의 유통을 확정, 점차 가지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즉 카카오가 자신들이 가진 강력한 O2O기반을 바탕으로 농산물 유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래 기사 링크를 달았습니다.
http://m.mt.co.kr/renew/view.html?no=2016062914141452104&type=outlink#_adtep
제가 이 기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제가 2011년부터 농업 관련 벤처회사를 운영하면서 관심을 두고 꾸준히 지켜보고 응원하던 회사 두 곳 중 한 곳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만나씨이에이입니다.
이분들은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이분들에 대한 기사나 인터뷰 등을 꾸준히 챙겨보았습니다.
제가 하던 일이 이분들이 하는 일과 추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방향은 동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분들이 카카오의 벤처투자자회사인 케이 벤처그룹으로부터 100억을 투자 유치했을 때 과연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하는 고민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나 씨이에이의 양어장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아쿠아포닉스'라는 기술은 이미 상당히 오래전부터 도시농업에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고 그 외는 사실 외부적으로 알려진 기술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사람도 구글에 간단하게 검색을 하면 엄청난 량의 '아쿠아포닉스' 관련 자료를 받을 수 있고 이 기술이 가지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카오에서 투자를 할 때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아쿠아포닉스'기술이 아닌 다른 핵심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또 하나는 카카오가 만나씨이에이를 통해 농업분야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저의 생각이 최근 현실화되어 나타난 것이 만나씨이에이 가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드펀딩 한 자회사 [팜잇]입니다.
만나씨이에이와 [팜잇]에 대해 제가 생각한 부분을 비슷하게 분석하신 분의 기사가 있어 링크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5822
이 기사에서 나오는 내용 중 저의 생각과 유사하게 일치하는 내용을 인용해보았습니다.
[ 1. 만나 CEA는 아쿠아포닉스 시설과 생산기술을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판매한다. 결국은 아쿠아포닉스 자체보다는 보편적인 스마트팜 기술이 주력이 될 것이다.
2. 자회사 팜 잇은 투자를 유치하여 농장을 신축하고, 농산물을 생산한 후 만나 CEA에 판매한다. 투자를 유치해 농업생산시설을 늘려나간다.
3. 만나 CEA는 농산물을 카카오의 채널을 통해 유통한다.
4. 카카오는 투자한 농업법인을 통해 직접 생산하고, 자사의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직거래로 유통단계를 축소한다. 여기에 자사의 강점인 빅데이터 분석을 접목하여 생산과 소비를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한다.]
저도 카카오에서 만나씨이에이에 100억을 투자했을 때 향후 흐름이 이 기사 내용과 유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저희 회사의 발전방향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더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카카오 파머]가 카카오의 정식 사업으로 격상된다는 것은 기사의 3번이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만나씨이에이가 만나박스라는 것을 판매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이 진짜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만나씨이에이는 보급 가능한 형태의 환경제어 농업(CEA) 기술을 기반으로 [팜잇]과 같은 농업생산 자회사를 계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나씨이에이]는 자회사인 [팜잇]에 시설 제공은 물론 재배기술 지도 그리고 작물의 품질관리를 하고 그 생산물을 수매하는 역할을 합니다.
키위를 판매하는 제스프리(Zespri)와 유사한 형태의 운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스프리는 개별적인 농가로 구성되지만 만나 씨이에이는 자회사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저의 생각에는 만나 씨이에이에서도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고려한다면 제스프리 같은 모델을 연구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만나씨이에이]가 [팜잇]을 통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면 [카카오 파머]를 통해 대량의 유통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카카오 파머]라는 확실한 유통채널이 있기 때문에 [만나 씨이에이]는 [팜잇]이라는 자회사를 필요한 만큼 계속 늘리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저의 판단으로 농업에서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것은 결국 유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산물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 가치가 급격히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유통이 사전에 정해져 있지 않다면 결국 농산물을 그 가치를 바르게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카카오 파머]라는 유통을 먼저 확보한 [만나 씨이에이]는 [팜잇]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정확히 그 가치 그대로 인정받아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여기에 4항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소비자 직접 거래를 통해 [카카오 파머]에 축적된 정보와 [팜잇]을 관리하며 [만나 씨이에이]에 축적된 작물의 재배 사이클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분석하면 요즘 카카오가 운영하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가 농업에서 구현되는 것이죠.
농산물을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판매하는 정통적 농업이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농산물 소비패턴을 구체적으로 예측하여 그에 맞춰 생산계획을 하고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추진하는 [농업혁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저의 생각은 생각일 뿐이고 어쩌면 좀 더 획기적인 발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