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_김영사
조선 500년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왕의 하루 일상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평범한 날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었고 그날이 있기까지의 과정과 경과를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근거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 내용에 대한 느낌이야 읽는 사람에 따라 틀려지는 것이니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특별하게 느낀 2가지를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이 책을 읽은 흔적을 남기려 합니다.
하나는 <조선왕조실록>이 가지는 특별함입니다.
실록을 기록하기 위해 사관은 왕의 사생활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것을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긴 것은 아마 세계를 통틀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조선 역사 5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이 책에 크게 소개되지 않았지만 정도전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 책에서 정도전과 정안공 이방원에 대한 실록에 기록된 몇 가지 언급을 보면서...
현대의 많은 역사서나 드라마 등을 통해 정도전이 꿈꾸었던 세상이 꾸며지고 미화된 측면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도전이 꿈꾸었던 세상은 왕이라는 절대 권력자가 존재하는 시대에 국가의 주인은 오직 왕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포함한 식자층(유학을 배운 사대부)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세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도전이 이야기하는 백성을 위한 다는 것이나 정안공 이방원(태종)이 백성을 위한 다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누가 주도권을 잡는가의 싸움이었을 뿐 그들(정도전이나 태종)에게 있어서 백성이란 현대 국가에서의 평등한 국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인상에 남는 글은 이 책의 스토리와는 전혀 별개로 조광조가 중종에게 [대학연의]를 강의하다가 말한 학문하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저도 학문한다는 것은 이와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문하는 방법이란 진실로 어려운 것으로 한갓 문자를 볼 뿐어이어서는 안 되고, 글을 보면 모름지기 마음에 붙여 옛말을 자기 말처럼 여겨 체인(體認 : 마음속 깊이 인정함)하기를 간절하고 지극하게 헤야 학문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