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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May 07. 2021

필라테스 강사, 자연식물식 시작하고한 달이되었다.

몸이 너무 가볍고 피부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자연식물식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워낙 채소를 좋아했던지라 간단한 채식으로도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내가 한 달간 거의 내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이 예전보다 좋아져서이다.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그렇다고 완벽하게 지키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한잔씩 달달한 카페라테를 마신다. 

이 정도는 내 몸과 정신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는다.




필라테스 강사로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오래 갖고 있던 안면홍조증이 많이 좋아졌었다.

그런데 레슨이 많아지고, 게다가 일대일 레슨은 오로지 회원님들께만 집중하는 시간이므로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갔다. 

불규칙한 식생활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고정관념인 동물성 단백질 섭취에 대한 집착. 고기를 매일 먹진 않더라고 자주 먹었고, 달걀이라도 꼭 꼭 챙겨 먹고 단백질을 식단에서 많이 먹으려고 신경 썼다. 피로가 누적되고 안면홍조증이 다시 심해졌고 체력이 떨어졌다.


맥두걸 박사의 <자연식물식> 이란 책을 읽고 얼마나 잘못된 식습관을 오래 유지했는지 깨닫고 채식을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안면홍조증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소화도 훨씬 잘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마음까지 편안해지고 고요해지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나는 요리하는 시간이 요즘엔 좀 아깝기도 하고, 생식으로 먹는 게 영양면에서도 더 좋다고 하여 웬만하면 생식으로 식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뜻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땐 샤부샤부 정도 해 먹고, 엄마가 해주시는 나물반찬과 과일도 즐겨먹는다. 


신기하게도 운동을 많이 안 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이번 달은 명상과 독서 기도에 심취해있어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 말이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시간이 참 감사하다. 

먹는 시간 동안 음식을 눈으로 보고, 맛보고, 느끼고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명상의 연장선이란 생각이 든다.


예전엔 유튜브로 좋은 책 읽어주는 것들을 들으며 식사했는데 음식에 집중할 수 없었고 자주 과식하게 되었는데,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고부터는 혼자 하는 식사시간도 고요하고 즐겁다.

식사하면서 내가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고 좋은 음식을 통해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음을 느낀다.

삶은 진실로 생각하는 대로 흘러간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니 나는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것이 분명하다. 


나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고, 친해지고,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지는 두 번째다. 

나에 관계되지 않는 스위치(외부적인 것들)는 모두 끄고, 내 안에 깊이 들어가는 게 첫걸음이다.

그 안에 진짜 기쁨이 있고 그것들을 찾게 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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