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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Jul 27. 2021

자연식물식 네 달째. 이렇게오래 할줄 몰랐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나의 자연식물식은 완벽하지 않다.

빵과 유제품을 먹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식물식을 넉 달째 꾸준히 하면서 일단 군살이 빠지고 안면홍조증이 사라졌다.

수면의 질이 정말 좋아진 게 너무도 기쁘다.

식물식을 하면서 음식에 대한 욕심이 줄어 과식을 하지 않게 된 것도 큰 장점이다.

예전에는 고기, 회, 초밥 등등 먹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그냥 현미밥에 채소, 김 그리고 고추장 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입맛이 너무 자연식에 익숙해져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순간 맛이 없다고 느껴진다. 진짜로. (입 안에서 거부감이 든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요즘 하루 한 끼는 제철인 단호박이나 감자, 아니면 권명화 찹쌀떡(국산 재료로 많이 달지 않고 맛있어요), 과일, 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동네 유기농 베이커리에서 파는 크림치즈 무화과 바게트에 크림치즈를 더 발라서 먹는다.


 정말 감사하게도 지인들이 내가 식물식을 한다는 것을 매우 존중해주어서 함께 식사를 하러 가면 샐러드 식당을 알아봐 주거나 월남쌈 또는 한식 식당으로 함께 가곤 한다. 지인들과의 만남 때 고기가 메인인 음식점만 아니면 정말 괜찮은데 참 감사할 따름이다.


 유제품도 아침에 한잔 먹는 라테와 무화과 크림치즈 바게트 두 조각 정도를 먹고 나머지는 거의 완벽한 자연식물식을 네 달 정도 이어왔는데, 어렵지 않게 꾸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직접 만든 단호박 샐러드와 도토리묵밥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처음 식물식을 할 때는 고기가 눈앞에 있으면 집어 먹기도 했는데, 이제는 앞에 있어도 먹는 일이 거의 없다.

일주일 전 조카가 집에 와서 엄마가 생 삼치를 구워놓으셨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한토막 정도 먹었는데, 그다음 날 바로 얼굴에 뾰루지 두 개가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맥두걸 박사는 생선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했는데 한 번쯤 먹는 생선 괜찮겠지 했는데 속은 괜찮았으나 얼굴이 말을 해주었다. 이렇게 가끔 먹는 치팅(?) 정도를 제외하면 이젠 자연식물 식이 그냥 나의 삶이 된 것 같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마음이 먼저이고 식단은 그다음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왔다.

몇 년간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 기복이 심했던 감정이 예전보다 훨씬 더 평온해졌고, 그 평온함이 식물식과도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20대 중반 즈음 그때도 채식을 해보겠다며 한 달간 고기를 먹지 않았었는데, 한 달 후에는 주 2-3회 치킨을 시켜먹고 고기를 거의 매일 먹는 고기 파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무작정 채식을 해야겠어라는 도전은 오래 못 간다. 나의 삶 전체의 모든 게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생각, 음식, 감정, 생활 등등.. 이 모든 게 연결되어있다.


자연식물식만이 옳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에게 자신의 식단에 얼마만큼 만족하고 있는가 물어보고 싶다.

고기를 먹더라도 요즘의 다이어터들이 말하는 클린 식단으로 잘 챙겨 먹으며 만족할 수 있고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 지금의 내 식단에 꽤 만족하고 있다. (가끔 져녁을 안 먹어서 배고파서 너무 일찍 잠이 깨는 날 빼고는..)



행복하기 위해 건강하고 싶은 게 맞다면, 그리고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찾는 거라면 본질을 행복이다.

스스로의 마음 안에 두려움이나 불안, 걱정, 분노, 화, 질투, 탐욕 이런 것들이 있는지 먼저 자세히 들여다 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먼저 그것들을 흘려보내고 정화의 과정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기쁨이 다가오게 된다. 이건 정말 나의 경험이다.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만약 지금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면 바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선회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이 생각하는 건강한 음식이 먹고 싶어 진다. (긍정적인 생각으로의 선회는 에스더 힉스의 머니룰이란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전의 나는 기분이 울적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달달한 음식이나 군것질을 했다. 그러고 나면 더 우울해졌다. 하지만 요즘엔 기분이 좋지 않으면 먹지 않고 바로 기도를 하거나 명상을 한다. 그럼 신기하게도 기분이 금세 좋아진다.



한 가지 더 물어보겠다.

두 사람이 똑같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있다. 한 사람은 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건강한 음식을 찾고, 다른 한 사람은 활기찬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좋은 음식에 감사하며 건강한 음식을 즐긴다.

이 두 사람이 같은 음식을 먹지만 똑같이 건강할까?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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