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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Jan 26. 2022

진정한 자유로움에 대해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십 대 시절, 혼자서 2박 3일 동안 제주도를 간 적이 있다. 당시 운전도 못해서 택시를 대절해서 돌아다녔다. 스스로 운전해서 자유롭게 다니지 못한 것이 혼자만의 자유로운 여행을 방해했을까?

물론, 약간은 그랬을 수도 있다.

 십 년이 더 지난 이야기이지만 그때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진정한 자유를 느끼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남들이 다 몇 번씩은 다녀온 제주도를 난 한 번도 못 가봐서였을까, 겉멋이 들기 시작해서였을까

아니면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하기 시작해서였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있고 싶어서 이외엔 뚜렷한 목적 없이 제주도에 갔었다.



pixabay 에서 syn86님의 이미지




 남들이 다 간다는 주상절리, 테디베어 박물관 등등을 다녔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 게 아니라서 어딜 가도 딱히 감흥이 없었다.

(테디베어를 좋아한 것도 아닌데, 대체 왜 간 걸까.

  지금 생각으론 정말 이해할 수 없다.)

혼자 있으니 맛집도 딱히 가지 않고 대충 먹었다.

내가 사는 동네보다 훨씬 자유로울 수 있는 제주에서 이동거리는 많았지만 그게 자유일까?



 제임스 아서 레이는 <조화로운 부>에서 이 같은 설정을 했다. 당신이 만약 아무도 없는 공간 안에 혼자 있다. 티브이도, 책도, 친구도, 애완동물도 없다. 구경할 자연도 없고 음식도 없으며 정말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무얼 할 것 같은가?

단 몇 시간 아니 단 한 시간만이라도 이런 곳에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

여기서 스스로와 잘 지낼 수 있는 사람, 진정으로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상상력이 있는 사람,

생각의 한계가 없는 사람이 판가름되지 않을까?


 지금의 나라면 몇 시간은 행복하게 있을 것 같다.

나도 아직은 오랜 시간 있을 수 있다고 말 못 하겠다. 이건 득도하신 분들이나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아서 레이가 말한 상황을

내가 원하는 현실을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시간,

고요히 내 안에서 침묵할 수 있는 시간,

운동 기구 없이도(요가 매트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내 몸만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시간,

내 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

이런 시간으로 몇 시간은 행복하게 보낼 자신이 있다.


 제주 바다를 마주하고 앉아서 이다음엔 어디로 갈까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사람 구경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바다 앞에 가만히 앉아서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다면 조금 더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게 아닐까?

또는 제주도 푸른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현실 걱정에 기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눈을 감고도 끝없는 푸른 바다를 상상하며 아무 걱정이나 제약 없이 바다 넘어를 갈 수도 있는 것이 더 자유롭지 않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걱정이나 불안, 두려움 또는 미움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걸림돌이 없어야 한계 없는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책들에는 인간에겐 한계가 없다고들 한다.

이제 머리로는 정말 한계가 없구나를 인식했다.

이젠 제발이지 그 한계가 없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한계 없는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나누며 사는 삶, 조금 더 세상에 빛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나누고 싶다.




오늘의 질문,

당신이 생각하는 진짜 자유로움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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