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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Jan 25. 2022

음식과 눈 맞추고 대화하는 다이어트법



 우리는 좋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음식과는 대화를 최대한 줄여보자.


건강한 음식들과도 이런 식으로 대화해본다.

"너는 나에게 건강을 줄 거야, 너무 고마워,

 나는 조금이면 충분해."라고. 


그리고 음식이 하는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어본다.


" 귤아, 색이 너무 예쁜데, 어디서 왔어?"


 출처가 분명한 음식은 몸에도 꿀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먹기 전인데도 건강해질 것 같은 기운이 들어 있다.


  

 공장에서 여러 차례 가공되고, 어디서 왔는지 모를 알 수 없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는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다.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면 음식도 대답하기가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집에서 정성껏 만든 음식은 음식 안에 영앙소 뿐 아니라 '사랑'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집밥이 최고이고, 그다음은 고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만든 셰프의 정성스러운 요리일 것이다.


 예전 어느 다큐에서 쌀밥에게 매일같이 긍정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한 쌀밥과, '미워.', '싫어.'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두 가지 경우를 실험했는데, 사랑한다 고맙다 등의 이야기를 해준 쌀밥은 곰팡이가 나름 예쁘고 천천히 폈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은 쌀밥은 더 시커멓고 많은 곰팡이를 빨리 피웠던 기억이 난다.


물도 쌀밥도 모두 우리 이야기를, 감정을 듣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먹은 우리에게 그 에너지는 온전히 전해진다.



 또한 음식을 먹을 때 눈으로도 먹으면 더 천천히 먹게 되더라.

대화는 눈을 보고 하는 것이므로 음식과도 눈을 맞추며 웃으며 식사한다.

웃을 수 없을 때는 먹지 않는다.

기분 나쁜 상태로 음식과 대화하면 과식하거나 체하니까.


 음식과의 적당한 거리도 필요하다.

사람도 지나치게 가까우면 선을 넘을 수 있듯이,

음식도 너무 자주 접하면 탈이 나니까.

보고 싶다고 항상 볼 수 없는 것처럼,

먹고 싶어도 조금 기다려주는 마음이랄까.

그렇다고 지나치게 참으면 한 번에 폭발할 수 있으니 적다앙히 조절하며:)


 음식과 대화가 시작되면 숨 고르며 천천히 이야기를 나눈다.

나도 서두르지 않고, 음식이 하는 이야기도 오감을 사용해 듣고 느껴본다.

누가 보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으니깐

밖에서 대화할 때는 큰 소리는 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누군가가 얼른 밥이나 먹지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냐고 하면 그 사람은 상상력이나 창조력 혹은 동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저녁은 당근&오리고기 볶음밥을 하려고 하는데, 볶음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내 눈 건강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할까?

나도 당근색을 참 좋아한다고,

오일과 당근이 만나서 더 달다고 칭찬해줄까?

아니면, 오늘은 나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음식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볼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음식과의 대화도 들어보고 싶은 순간이다.







사진은 얼마 전에 먹었던 샐러드.

다채로움에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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