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여러 차례 가공되고, 어디서 왔는지 모를 알 수 없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는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다.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면 음식도 대답하기가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집에서 정성껏 만든 음식은 음식 안에 영앙소 뿐 아니라 '사랑'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집밥이 최고이고, 그다음은 고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만든 셰프의 정성스러운 요리일 것이다.
예전 어느 다큐에서 쌀밥에게 매일같이 긍정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한 쌀밥과, '미워.', '싫어.'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두 가지 경우를 실험했는데, 사랑한다 고맙다 등의 이야기를 해준 쌀밥은 곰팡이가 나름 예쁘고 천천히 폈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은 쌀밥은 더 시커멓고 많은 곰팡이를 빨리 피웠던 기억이 난다.
물도 쌀밥도 모두 우리 이야기를, 감정을 듣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먹은 우리에게 그 에너지는 온전히 전해진다.
또한음식을 먹을 때 눈으로도 먹으면 더 천천히 먹게 되더라.
대화는 눈을 보고 하는 것이므로 음식과도 눈을 맞추며 웃으며 식사한다.
웃을 수 없을 때는 먹지 않는다.
기분 나쁜 상태로 음식과 대화하면 과식하거나 체하니까.
음식과의 적당한 거리도 필요하다.
사람도 지나치게 가까우면 선을 넘을 수 있듯이,
음식도 너무 자주 접하면 탈이 나니까.
보고 싶다고 항상 볼 수 없는 것처럼,
먹고 싶어도 조금 기다려주는 마음이랄까.
그렇다고 지나치게 참으면 한 번에 폭발할 수 있으니 적다앙히 조절하며:)
음식과 대화가 시작되면 숨 고르며 천천히 이야기를 나눈다.
나도 서두르지 않고, 음식이 하는 이야기도 오감을 사용해 듣고 느껴본다.
누가 보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으니깐
밖에서 대화할 때는 큰 소리는 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누군가가 얼른 밥이나 먹지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냐고 하면 그 사람은 상상력이나 창조력 혹은 동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