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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May 10. 2021

오늘의 점심은.

자연식물식



 오늘 아침은 비빔밥과 부추 호박전을 두둑하게 먹고

항상 그랬듯 달달이 라떼로 마무리.


아침을 먹고 난 후 마음 안에서 또 잡초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아차 오늘 아침에 기도(명상)를 제대로 하지 않았지.'


(영성심리 전문가 홍성남 신부님께서는 잔디밭에 잡초가 자라는 것이 정상이듯,

우리 마음도 가만히 두면 잡초들이 자라나는 게 당연하다고 하신 말씀을 들은 이후로는

마음속의 잡초들이 올라왔을 때 자책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저것 할 일을 뒤로 미룬 채 바로 책상 앞에 앉아 마음을 고요히 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언제부턴가 평온한 마음 상태가 아니면 음식을 먹지 않는다.


어느 정도 고요한 마음 상태가 되었고 이것저것 할 일을 하다가

점심은 과일로 먹기로 했다.



오늘의 점심 삭사



좋아하는 분에게 선물로 받은 예쁜 플레이트에 과일을 담고 토마토를 갈아 주스를 만들었다. 감사하고 평온한 마음에서 하는 식사는 몸에 이로울 수밖에.


식사 후, 과일 식사는 설거지가 간편해서 정말 좋다.

그리고는 그동안 읽어야지 했던 책을 폈다.

오늘 독서는 정말 몰입도가 최고였고 책 안으로 빠져들어갔다.


몇 개월간 마음을 정화하고 나니 식단이 잘되고,

자연식물식을 하고 나니 차분히 몇 시간 앉아 있는 게 편해지고 집중도가 높아졌다.


아침과는 다르게 마음에 다시 기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무엇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닌 이 존재론적 기쁨은 막 들뜬 느낌이 아닌 고요한 기쁨이다.


그리고는 비가 걷힌 틈을 타 파파(우리 집 댕댕이)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는데,

깨끗한 공기와 주변 풍경이, 아니 모든 것이 다 그냥 좋다.


점심도 과일만 먹고 산책도 (천천히 느긋하게 하긴 했지만) 2시간 30분 정도 했는데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서 저녁은 패스할 생각이다.


한동안 식단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었는데, 물질보다 상위에 있는 영적 개념들에

마음을 쏟고 나니 자연스럽게 식단도 잘 되고 참 감사하다.



오늘 저녁에는 아까 읽던 책을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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