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성공학 저자인 미즈노 남보쿠도 1년 동안 바닷가에서 짐꾼으로 힘들게 일하면서도 흰 콩과 보리만 먹고 1년을 버텨, 칼에 맞아 죽을 관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식단에 단백질이 부족하다, 채소가 충분하지 않다며 완벽한 영양소의 식단을 맞춰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과식을 하게 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내가 먹고 있는 식단이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제철 음식 위주의 소박한 식사를 하면 그만인데,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구분이 안된 적도 많았다. 요즘은 음식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많은 것이 이미 넘쳐나고 충분하다는 것을 느낀다. 20여 년 전에 샀던 수성펜들이 아직까지도 몇 개 남아있다.
실제로 내 친한 친구의 남자 친구는 아침은 안 먹고, 점심도 거의 안 먹고, 저녁만 먹는다고 한다.
그에 영향을 받은 내 친구도 아침에는 요구르트와 시리얼로 간단히 먹고, 점심에는 샐러드, 저녁 한 끼만 먹는다고 한다. 앉아서 업무를 보는 현대인들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마 중간중간 커피도 마시고 저녁엔 과일도 먹고 이미 넘치게 먹고 있는 우리들, 그럼에도 부족해서 맛집 검색, 맛집 탐방, 맛스타그램에 온통 먹는 이야기들이다.
나는 요새 하루도 못 굶지만, 예전부터 먹지 않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밥 해 먹고 치우는 일은 엄청나기도 하고, 그 시간에 좀 더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함께 음식을 나누는 일은 다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그 시간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훌륭한 음식을 나누고, 혼자 있을 때는 최대한 간소하게 먹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