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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Apr 18. 2022

신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이것'이 아닐까요?

할 수 있고, 갈 수 있고, 될 수 있고, 가질 수 있다.



 돌아온 탕자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준 가장 큰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세요?

저는 그것이 '자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하루라도 집에 갇혀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느끼셨을 겁니다.

저는 아직 다행히 코로나에 걸리진 않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갔던 곳에 있었다며 검사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 하고도 반나절 정도 집에 갇혀 있었는데, 나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니까 그 정도쯤은 아무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어느 공간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것은 몇 배 더 크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숨 막힘을 연상케 했습니다. 특히 저같이 자유로운 영혼에게는 말이죠. 일주일 가까이 격리 생활을 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빨리 확진자 분들의 건강을 응원합니다ㅠㅠ)



 다시 탕자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작은 아들이 자신의 재산의 몫을 달라고 하자, 아버지는 아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멋대로, 그것도 방탕하게 살기 위해 집을 나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을 모르실리 없었을 테지만 아들을 보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을 탕진하고 배고픔에 지체 돌아온 아들이 돌아오자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는 신발을 신겨주었으며, 살진 송아지를 잡아서 잔치를 벌였습니다.

아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잃었다가 되찾았다며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며 말이죠.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주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자유'가 아니었을까요?

아버지가 보기엔 분명 사서 고생길이 눈에 훤한데도 아들이 원하는 것을 그저 묵묵히 지켜봐 주는 존중.

(성인일 경우에!)

그리고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며 기다리는 인내.

돌아온 아들에게 대체 그동안 어디서 무얼 한 거냐고 캐묻지 않으신 너무나도 큰 마음.

(사실 안 봐도 비디오.)

우리는 얼마나 '내가 좀 알아.'라며 물어보지도 않은 것을 알려주려고 하는지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제 조카는 종이접기를 좋아하고 곧잘 합니다. 네다섯 살 때부터 종이접기를 시작했는데,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 접기를 저와 같이 한적도 몇 번 있었는데요. 잘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하고 싶어 했고, 저의 완성품과 조카의 완성품 중 당연히 제가 접은 종이가 더 번듯했지만 조카는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만든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물어볼 때만 알려주었고 나머지는 스스로,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성인군자는 충고 듣는 것을 즐기고 칭찬받는 것을 오히려 즐기지 않는다는데, 이것은 성인군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묻지 않은 것에 대해 알려주고 충고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탕자의 관점으로 더 들어가 볼까 합니다.

탕자에겐 자유가 있습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할 수 있고,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제주도도 세계 어느 나라든 갈 수 있습니다.

못 가는 게 아니고 '' 가는 것뿐입니다.

어떤 제약이든 한계든 그것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큰 가능성들이 있는 존재들인데,

이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탕자는 스스로의 결정이 신의 섭리(영감)인지 자신의 생각인지를 판단했어야 합니다. 저는 신의 섭리에 따라 살아갈 때만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순응해야만 온전한 나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시작..)


<초대>라는 책에서 윤미솔 작가님 또한 신께 간절히 기도하여 돈을 많이 벌었지만 결국 그 길은 행복으로 인도하는 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솔로몬왕처럼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했을 때 신께서는 지혜뿐만 아니라 온갖 필요한 물질적인 풍요까지 주십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시하는 일이 저 또한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요새는 감사를 '연습'하는 중입니다. 스스로를 정화하여 많은 이들을 치유한 휴렌 박사님 또한 정화가 쉽지 않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래서 집중과 헌신이 필요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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