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건강한 삶을 하기 위해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 그리고 일상 여기저기에 '재미'가 콕 콕 박혀 있으면좋겠다.
내 삶에도재미가 매우 필요하다고 느꼈던 찰나에 김승일 작가님의 <재미의 발견>을 읽게 되었다.
나는 요즘 핫한 미디어들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지만, 책에 나와 있는 중요한 핵심 개념들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주는 책이었다.
책의 초반부엔 재미가 있으려면 어떤 개념들이 들어가야 하는지 명확한 개념 설명과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들이 나와있다. 작가님이 이런 핵심 개념들을 찾아내느라 골몰하셨겠다란 느낌이 들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개념들을 소화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재미의 시작 부분으로 들어가면서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를, 작가님이 어느 백일장에서 패러디하여 수상까지 한 작품(?)을 읽으며 진심 깔깔깔 웃었다. 곤히 자던 우리 멍멍이가 왜 저러냐 하는 눈빛으로 한동안 나를 응시했다.
브런치에 경제기사만 올리시던 작가님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하며 '당혹'과 '전의', 그리고 '격변'을 느꼈다.ㅎㅎㅎ
작가님이 설명한 개념 중 하나인 '전의'.
시청자들의 관심을 일으키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전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이나 의미가 바뀌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이 나기만을 기다리는 식물이 있다.'라고 하면 누구든 당혹해하며 궁금해할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이 식물은 쉬오크와 뱅크스 소나무, 자이언트 세쿼이아인데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만 씨앗을 퍼뜨린다고 한다.그래서 다른 식물들은 다 타 죽을 때 이들은 번식한다는 것이다.
(역시, 다 죽으란 법은 없나봄ㅎㅎㅎ)
또는 '스릴러'라는 장르가 '밝고 산뜻하고 아름답다.'라면 어떨까?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관심이 간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라는 이 영화는 마치 세련된 현대미술관을 거니는 듯한 감각의 미장센을 쉬지 않고 펼쳐 놓는다고 한다.
매우 다양한 예시들을 들어가며 재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던 책.
내가 요즘 읽은 책에서도 재미를 찾아보았다.
호오포노포노의 휴렌 박사님은 왠지 채식을 하실 것 같았다. 평생토록 무의식 정화만 하시고 신성의 영감을 따라가셨던 분이셨으니까.
그런데 이분이 햄버거를 맛있다고 좋아히실뿐더러 고기와 치즈를 추가해서 주문하신다.ㅎㅎㅎ
현재 103세이신 김형석 교수님께서도 왠지 채식과 소식을 하실 것 같았는데(선입견), 점심에 생선을 드시면 저녁에는 고기를 드신다고 하고, 교수님처럼 바쁜 분은 잘 드셔야 한다며 소식의 중요성을 부각하지 않으셨다. (물론 교수님에게 알맞은 절제의 식단을 잘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현상을 볼 때 우리는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고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마음의 여유가 있는(선입견이 적은) 사람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전의나 특이를 통해 재미를 느끼면 선입견이 깨지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점이다.
결국 내가 열려있어야 특이, 전이, 격변을 만들어 낼 창조성도 생기는 거니까.
요즘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