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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job 조은 Mar 13. 2024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가사 탐미



내가 가사에 ‘아름다움‘ 이라는 말을 처음 붙이게 된 노래가 뭔지 생각해보면, 바로 이 노래다.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읽기 쉬운 마음‘ 이라는 표현, ‘셔요’ 라는 그 예스러운 어미로 맺은 문장들. 하나도 매력 없을 것들로만 이루어진 가사인데 아름답게 느껴졌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뮤직비디오도 아름답지만 처음 시작할 때 알림소리 삐비빅 하는 게 묘하게 스트레스를 준다. 첫 시작부터 마지막 여운까지 나는 이 라이브가 그렇게 좋다.


나는 원래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무조건 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는 그런 걸 느낌 따라 듣는다, 필이라고 하던데 완전히 필이 있는 걸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그때 그때 계절따라 날씨따라 차트나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걸 듣는 스타일이 더 가까웠다. 필을 찾고, 누군가의 필에 몸을 맡기기보다는 그저 어느 날 필이 통하면 그 날 듣고 잊어버리고야 마는 그런 사람.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 기숙사에서 강의동으로 등교를 하는데 가을 공기 사이로 이 노래가 들렸다. 학교 방송국에서 틀어준 노래였다. 도대체 이 노래는 뭐야?

강의동까지 숨 가쁘게 가던 발걸음을 방송이 나오는 스피커 앞에 두고 이 노래의 제목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라는 노래 제목을 듣자마자 다시 발을 옮겼다. 이상하다. 이 노래 하나 알게 된 것 뿐인데 등굣길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온도도 다르고, 바람도 다르고 내 기분도 달라진 기분. 근데 사실 그 중 뭐 하나도 달라진 건 없지 않나? 정말 이상하다.



그 일이 있은 후로 3년이 지나서도 잊혀지지 않아 이리 써놨던 게 남아있다. 그 후로 같은 계절이 오면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이 노래를 꺼내 들었다



하나는 알았다. 이상한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거라는 거. 오늘은 시험이나 대외활동이 끝난 날도 아니고, 상을 탄 것도 아니고, 내 생일도 아니고 그냥 등굣길인데 참 이상하다. 처음에는 그 이상한 기분이 노래 하나 때문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그 계절에는 시험 기간 내내 이 노래를 들었다. 도서관이나 근처 카페에서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기숙사를 가는 길에 이 노래를 들으면 툭히 그 이상한 기분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 등굣길에도 들어보려 했는데 이어폰을 끼고는 도저히 방송을 통해 듣던 그 느낌이 안 살아서 말았다. 이제 생각한다. 그 이상한 기분은 도대체 뭐지?

설렘? 어쩐지 어딘가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벅벅 긁고 싶었으니 그런지도 몰라.

채워지는 기분? 벅찬데 편안한 기분이 들기도 했으니 맞을지도 몰라.




아니야. 이건 돋아나는 기분이야.



정확한 표현을 찾았다.

이건 새 살이 돋아나는 기분이다.


새 살 돋을 때 생각해보면 간지럽다. 돋는 그 딱지 진 부분은 딱딱해지고 그 주변이 막 간지럽다. 정작 딱지 진 건 만지지도 못하고 그 주변만 만진다. 그렇게 한참 신경 쓰던 시기를 지나 잊고 지내다 보면 어느새 그 딱지들은 새 살로 채워져 있더라.


이 노래가 처음에는 어떤 모양으로 나에게 인상을 남겼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난 이 노래가 참 신경 쓰였다. 간지러워서 긁다 보니 있는 줄도 모르던 딱지도 발견하게 만드는 이상한 노래였던 것 같다.

그 기분이 싫은 게 아니었다. 고마웠다.


이걸 이 노래를 시험기간에 듣던 그 때 느낀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때까지도 이 노래의 가사를 정확히 잘 몰랐다. 그냥 정말 필로 들었다. 느낌이 좋았다.




나가기 싫은 자리에 억지로 나갔더니 오래 볼 것같은 느낌의 사람을 마주쳤다.
인생은 참 잘짜여진 장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_ Love poem 앨범소개글



이 노래를 다시 꺼내 본 건 대학교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나서 이별이라는 걸 했을 때였다.


처음으로 마음에 안 드는 이별이었다.

이상형이 눈 앞에 나타나 너무 빠르게 함께 하길 원했고, 나는 그 마음이 무서워서 도망쳤다.

이 모든 일을 내가 해놓고도 이해가 안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를 천천히 되짚어보던 중 이 아티클을 발견했다.


[사랑의 시작이 두려울 때: 읽기 쉬운 마음]
잔나비는 첫 소절에서 이런 마음에 대한 처방전을 아주 간단하게 내린다.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라고. '읽기 쉬운 마음'은 내 마음과 나의 욕구에 솔직해지라는 의미다. 사실 상대방의 마음을 추측하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부딪히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가 나를 거절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해봤자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내가 저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마음이 진심인지는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알 수 없는 상대방의 마음을 추측하는데 쓰는 에너지를 나 자신의 진심과 욕구를 파악하는데 쓰다보면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이 보다 선명해진다. 자신의 마음을 확신하게 되면 상대방이 '스윽 훑고' 갈 수 있도록 보여줄 용기도 생긴다.

잔나비는 이렇게 내 마음 속 욕구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이 내게 있음이 보인다. 그리고 '머물다 가셔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라고 진심을 용기 내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모두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내가 나 자신의 욕구를 인정해주었기 설령 상대방이 거절을 하더라도 충분히 그 아픔을 극복할 수 있다. 내 마음을 스스로 인정해주는 경험은 그 어떤 격려와 인정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잔나비는 '나의 자라나는 마음을 못 본채 꺾어 버릴 수 없네. 미련 남길 바엔 그리워 아픈 게 나아'라고 노래한다.



생각했다. 너무 많이 생각했다는 걸 알았다.

생각하면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마음이 진심인지, 이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인지, 함께하기로 해도 되는건지 그런 거 말이다.


사랑은 이미 시작됐는데 알 수 없는 상대방의 마음이나 살아온 궤적을 추측하는데 가진 에너지를 다 썼다. 에너지가 없는 나는 쉽게 진심이 아니라거나 믿지 못할 사람이라거나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의 답을 내렸다.


근데 그 시작에서 내가 풀어야 할 문제는 내 마음은, 내 사랑은 어떤지 나 자신의 진심과 욕구에 대한 거였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마음이 나에게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상대방 보여주기도 부끄럽고 상대방 마음을 보기가 무서웠다.




[사랑하면서 겪는 다툼과 감정들이 두려울 때: 새하얀 빛으로 비추기]
이렇게 사랑이 시작되고, 열정적인 감정에 푹 빠져 지내던 시기가 지나면 필연적으로 '다툼'의 시기가 온다. 사실 이 시기는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욕구를 투사하고 상대방의 모습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기간이다. 상대방과 그만큼 친밀하고 편안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를 비춰주는 상대방의 모습 속에서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이 시기의 핵심은 매번 다투게 되는 상대방의 그 모습을 내가 왜 이토록 싫어하는지 성찰해 보는 것이다. 중요한 건 상대방도 나와 같다는 것이다. 파트너 역시 내가 비춰준 어떤 모습에 무척이나 힘들어할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잔나비는 이렇게 극복하겠다고 다짐한다.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새하얀 빛은 내가 당신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따뜻한 시선을 의미한다. 즉, 투사된 너와 나의 모습을 비난하지 않고 더 잘 볼 수 있도록 오염되지 않은 빛으로 비춰주겠다는 뜻이다. 연인사이에서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시선은 내가 그토록 비난해 온 나의 모습을 새롭게 조망하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억압했거나 비난만 해온 나의 모습들을 스스로도 보다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은 상호간에 일어나고 결국 사랑하는 관계를 통해 두 사람 모두가 자신을 보다 통합시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투사의 과정을 잘 극복해내고 나면 사랑에 있어서 가장 완전한 시기가 다가온다. 잔나비는 이런 사랑의 순간을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라고 노래한다. 즉, 서로의 자아가 결합돼 하나가 되고, 각자의 자아는 더욱 넓어져 수용적이고 보다 큰 사람이 된다.

관계 속에서 마음껏 자신을 펼치는 완전한 사랑의 시기가 오는 것이다.



원하는 사랑을 하면서 마음 가득 평온함과 기쁨으로 충만하기만 하면 좋을텐데 사랑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감정들은 일상에 소용돌이를 일으킨다는, 그 간단하고도 단호한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이별은 더 그랬다. 사랑 위에 있을 때는 소용돌이에서도 서로를 단단히 붙잡아주며 함께 이겨낼 힘이 생기지만, 내가 사랑을 떠나면 휩쓸려 가는구나.






이 노래 가사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좋은지 물어보면 나는 주저 없이 답한다.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피고 지는 마음을 알아요 다시 돌아온 계절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정말 필요한 마음은 ‘읽기 쉬운 마음’이 아니라 이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그 이별을 하고 상처를 받았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런데 그 때는 아닌 줄 알았다. 오히려 더 무감해지고, 모든 게 다 쉬워져서 ‘그래 사회에 나오면 다 이렇게 된다고 했던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했다.

사랑이 아름다우려면 아파야 할 이유가 있나 싶어 그 사람을 마음에서 완전히 떠나간 사람,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무감해진 게, 뭐든 다 쉬워진 그게 나에게 더 큰 문제를 주기 시작했다.

분명 쉬운데, 그래서 다 선명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예전의 어렵고, 흐릿하게 했던 사랑보다 아프고 아름답지는 않았다. 내가 원하던 게 이게 아니었나, 아름답고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어디 감각점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아프기만 하니까 사랑의 시작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이 노래가 또 카페에서 흘러나오는데 깨달아졌다.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리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이 가사가 갑자기 들렸다.

그 사람이 나에게 처음에 어떤 모양으로 상처를 남긴지는 모르겠는데 상처 위치가 또 한 번 간지러웠다. 이거였구나 알아봐졌다.


이별은 상대방과의 이별인 동시에 그와 함께 한 내 모습과의 이별이기도 하기에 '서둘러' 마무리했다고 해서 상처가 줄어드는 법은 별로 없다.



이별 후에 ‘애도’라는 게 왜 있는지 알게 됐다.

애도는 죽은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살 사람을 위한 거구나.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도 상우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루며 애도를 이야기 한다. 애도하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 멈춘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될까? 변화에 둔감해진다고 한다. 봄이 와도 봄이 온 줄 모르고, 여름이 와도 여름이 온 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봄인지 몰라도 봄은 오고, 여름 오지 말라고 막아봐도 여름은 온다. 그냥 내가 내 인생에서 평생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 다 잊고 잃은 채 살아가야 한다.


내가 이 노래를 통해 감각한 건 사랑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 마음에서 사랑이라는 감각을 잊거나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고맙다.

봄이 다시 온다 해도 같은 봄이 아니다. 사실 2019년의 봄, 2022년의 봄, 2023년의 봄, 2024년의 봄 한 번도 같은 봄인 적이 없었다. 한 번 봄이 싫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생 그럴 리가 없다. 그 봄과 이 봄은 같은 봄이 아니다. 이번 봄은 더 따뜻한 빛으로 오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봄이 오는 걸 눈부시다고 피하거나 눈 감지 않고 보고 있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곡이 담긴 ‘전설’ 앨범이 5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 사이 이 노래는 다른 이유로 나와 계속 함께 했다. 처음엔 필이나 느낌으로, 그 다음은 가사로, 그리고 앨범소개글에 담긴 진심까지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구석구석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알아볼 순간이 나를 오래 기다리고 있었다.




전설은,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지



3년 만에 돌아온 잔나비의 2집이네요. 머나먼 시간이었죠.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세상은 더 이상 갈망하지 않고, 치열하게 부딪히며 사랑하던 모든 관계 역시 시대답게 편리해진 듯해요. 그것도 모르고 언제나 더 뜨겁고자 했던 나와 내 친구들은 어디에 몸을 부벼야 할지 몰라 한낱 음악 속에 우리 이야기를 눈치 없이 다 담아버렸네요. '전설'이라는 쓸데없이 장엄하고 촌스럽기 그지없는 이름과 함께요. 투 머치 인포메이션. 그래서 빙빙 돌며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할테니 남 이야기 듣듯 무심히 들어주세요. 언젠가는 다 사라져 전설로 남을 청춘의 처절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많은 시간 함께 기다려준 우리 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도 얼마나 많이 기다려왔는지 몰라요.

-잔나비 최정훈




알고 보니 같은 앨범에 묶인 줄 몰랐을 뿐,

좋아하는 곡들이 모두 수록앨범에 있다. 나의 기쁨 나의 노래부터 꿈과 책과 힘과 벽까지 모두 다.





이 글을 쓰며 책장을 보니 사회인이 되고, 동기에게 처음으로 선물이란 걸 받아봤던 엽서가 보인다. 그 때 본인이 잔나비의 팬이라며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앨범 아트를 그린 작가가 그린 그림이 있길래 선물로 사왔다며 준건데 ‘전설’ 앨범을 깊이 좋아하게 되고 나서 보니 또 깊이 보인다.






머리맡을 보니 투게더 캘린더가 보인다.

이거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잔나비 투게더 들으며 출근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말씀 드렸는데 마침 잔나비의 팬인 전문관님 덕분에 더 잘 받아들여지고 힘 있게 추진됐다.


잔나비 님들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에 모르는 사이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고, 기다리고 계시는 전문관님들에게 찾아가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사실 내가 더 고맙긴 하다. 잔나비 덕에 사회에서도 선물 같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언젠가 동료 피드백에 써 있던 말이다. 이제는 이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안다.


이 노래가 내게 함께하는 한 나는 뭘 몰라도 주저하지 않고 가서 눈 마주치며, 마주한 그대로 뒷걸음질치며 이별할 수 있는 사람일거다.




언제나 끝이 기다리고 있을 시작. 그런 사랑의 순리를 알면서도 또 한번 영원할 것처럼 속고야 마는 우리의 복잡한 마음에 대한 노래예요. 또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멋지게 속아봐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_ 곡 설명



나는 사실 이런 마음을 오래 그리워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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