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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job 조은 Jun 27. 2024

나만의 길을 가기 위해서 팀 조은 마인드

가수 정세운의 <팀 정세운> 마인드에서 배우는 나답게 성장하는 방법



나다움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게 나인지 저게 나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참고를 하면 좋은 게 있습니다.



바로 팀 정세운 마인드입니다. 

정세운이라는 팀이 있는 건 아닙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세운은 프로듀스 101을 통해 데뷔한 가수입니다. 프로듀스 101에서는 대부분 아이돌 팀으로 데뷔했는데 정세운만은 독보적인 길, 솔로로 데뷔를 했죠.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혼자라면 외롭지 않느냐, 왜 아이돌이 되지 않았느냐는 말을 했다고도 하죠. 정세운은 물론 외롭기도 하고 댄스나 퍼포먼스를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현타가 오기도 한다며 이런 어려움이 찾아오면 이겨내기 위해 팀 정세운이라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꾸렸다고 말합니다. 팀 정세운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컬 담당 정세운, 댄스 담당 정세운, 예능 담당 정세운이요. 이런 팀 정세운이 모여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통찰력과 모험심, 팀워크를 혼자서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듯 보입니다. 정세운은 아이돌 사이에선 싱어송라이터, 싱어송라이터들 사이에서는 아이돌이라고 불리면서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시간을 거쳐 얻은 동료가 팀 정세운의 멤버가 된 것입니다. 길 잃음과 어려움을 통해 얻은 자신의 모습이 자기 자신의 자산이 된다니,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기회가 다 소중한데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아깝지 않냐는 말에 존경심이 들기도 했고요.     





만능엔터테인먼트 정세운의 비결은 팀 정세운 마인드에서 온 거 아닐까? ⓒ 대한외국인





배우 이하늬는 발리를 가며 아직도 처음 해보는 일이 있다니 짜릿하다고 말했고, 소크라테스는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이 본인의 장점이라고 했습니다. 분명 내가 모르던 나의 어떤 점이 튀어나오거나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생겨 절절 매는 순간도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것도 나고, 이것도 언젠가는 해결할 것이라는 여유 아닐까요. 시간이 지나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내가 해결합니다.     


SNL로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 윤가이는 사실 갑자기 어디서 튀어오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독백 연기라며 자신의 여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올리던 사람이었죠. 그 중 장기였던 서울사투리가 SNL의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유튜브 윤가이 채널에 있는 영상들 모음




조금 지났지만 개그맨 김해준과 피식대학 역시 그렇죠. 특히 저는 회사에서 일을 하며 김해준 님을 섭외할 일이 있었는데요. 그 때 재밌었던 점은 쿨제이와 카페사장 최준의 섭외비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쿨제이가 최준이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보여주는 모습 역시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었죠.     




생각해보면 인생의 고통은 제가 길을 잃거나 혼란스러워서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상황이 싫어서 혹은 뾰족한 상태로 존재하고 싶어서 자아가 말도 안되게 빠른 속도로 혼자서 이 길을 전력질주하거나 누구에게 봐달라고 한 발 서기처럼 어려운 자세를 하고 그걸 유지하려고 할 때나 고통스러웠죠. 근데 생각해보면 내 자아는 그냥 드러누워 있어도 되는 거고 조금 넓게 공간을 쓰면서 애매한 상태로 존재해도 되는거고, 힘들 때는 달리다가도 바통터치를 해도 되는거고, 누구에게 봐달라고 멋진 자세를 만들고 싶다면 나 스스로 나를 지탱하며 그 자세를 유지해도 되는 거였습니다.     


내가 나를 진정으로 성장시키고 경쟁력을 갖고 싶다면 정말 중요한 건 이렇게 만난 모든 나를 잘 정리하여 나만의 팀 조은을 잘 활용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순간에는 이런 욕망을 꺼내고 어떤 때에는 저런 면을 잘 꺼낼 수 있게 말이죠.





저 역시 나답게 성장하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에 몰입하기 위해 팀 조은이라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어떤 날에는 업무 조망이나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해 절망하는 조은이 있지만 또 그 조은을 지탱해주는 마인드 컨트롤에 강한 조은이 있고. 새로운 과제가 오면 어려워하거나 힘들어하는 조은도 있지만 그 조은을 응원해주는 조은도, 새로운 과제를 해결할 힘을 가진 조은도 있습니다. 그 전에는 내가 하나라고 생각해서 조급하게 판단을 내리거나 이건 안된다며 가능성을 제한한 적도 있었지만 저 역시 팀 조은의 사고를 가지고 나서는 그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조금 더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길 잃음과 혼란 속에서 만나게 된 나도 나라고 그대로 인정하게 되기도 했고요. 다만 그러기 위해서 현실의 내가 하는 일도 있습니다. 바로 일기쓰기입니다. 일기라는 형식은 모를 땐 몰랐는데 쓰면 쓸수록 내게 안전하게 느껴집니다. 마음엔 누구나 아이가 한 명씩 있다고 합니다. 사실 길을 잃거나 어려움이 찾아올 때 그걸 그대로 인정해주는 게 1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언젠가는 “내가 왜 이러지?”하는 그 생각을 잘 파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내 마음 속 아이가 나타나 심술을 부리는 거라고 하더군요. 한편으로는 내가 모르는 나를 알고 있는 것 또한 그 아이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게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순간 어떤 맥락에서 만난 누구는 나에게 개성이 강하다고 누구는 차분하다고 합니다. 누구는 말을 잘한다고 누구는 말이 없다고 합니다. 누구는 솔직하다고 누구는 속을 전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느낍니다. 언제는 이게 나인가 싶다가도 언제는 또 이게 나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은 그 모든 게 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내가 이해가 안되는 나를 이해하면서 나의 마음 속 아이를 만나고 달래주는 게 팀 조은의 리더로서 현실의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그 조은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팀 조은의 비전과 미션을 정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나라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만 알면 모든 것이 풀리는 것이지요. 그게 팀 조은이 다 같이 하고자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팀 조은을 처음 인지한 것은 교사가 정말 내가 원하던 꿈이 맞는지를 고민하던 그 때에 있습니다. 저는 교사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대학교를 갔습니다. 일단 교사가 되려면 대학에서 교직 이수를 해야만 하니까요. 그러고 나서는 노량진에 가서 임용고시 준비를 하는 나름의 정해진 코스가 있습니다. 저는 2학년까지 교직 이수를 하기 위한 학점 관리에 매진하다가 2학년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모은 돈을 모두 털어 교직 이수를 하기 위해 노량진에 갈만큼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에 진심이었습니다. 그러다가 3학년이 되어 듣게 된 교직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교직 이수를 한다면 사립 학교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이 교사인가요?” 그럼 당연히 교사지 뭘까 하는 생각으로 교수님을 보았더니 계속해서 교수님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교직 이수를 하고 임용고시를 봐서 국가가 인증하는 교사가 되면 여러분이 교사인가요? 교사를 오래 했다고 해서 학생 전문가나 교육 전문가인가요? 모두 아닙니다. 교사가 되려는 노력을 해야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냥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교육으로 무언가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봐야 교사입니다. 교사의 이름으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면 그건 교사가 아닙니다. 근데 교육으로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면 그게 선생이고 교사고, 교육 전문가죠.”     

교수님의 말은 우리나라 정규교육이나 교직 이수 혹은 교사 선발 제도에 대해서 비판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사가 되는 방법에 집중하느라 교사가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한 적 없는 저를 비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아주 큰 방황과 혼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교사 자격증이 쥐어지는 건 전문가가 되는 시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나는 왜 교사가 되고 싶지? 중학교 때 만난 선생님과 고등학교 때 만난 선생님들 덕분에 내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변한 것 같아서 나도 누군가의 삶을 좋게 변화시키고 싶어서 그랬어. 그럼 교사라는 직업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인가? 나는 어떤 교육 전문가가 되고 싶지?

저는 여기서 전문가의 가장 중요한 에센스를 얻었습니다. 교육 전문가가 아니어도, 어느 분야의 전문가여도 이건 같습니다.


결국 전문가가 되려면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는지, 왜 이 일이 세상에 필요한지와 같은 ‘왜?’을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이 내가 갖춰야 할 사명과 역량이 무엇인지의 문제죠. 이걸 한 번이 아니라 평생 하는거죠. 비전과 미션을 설계하는 워크숍과 관련한 교육을 받을 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미션은 변하지만 비전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요. ‘왜?’는 비전에 속하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미션은 역량과 사명에 관련된 부분이죠. 여러분은 지금 자신만의 비전과 미션이 있나요? 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혹은 잘해오던 일을 끝낼 때마다 비전과 미션을 업데이트 합니다.     

저는 저 수업 이후에 나는 단순히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알게 되니 세상에 제가 할 수 있는 미션들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고 나니 교육의 대상도 교육의 시기도 국한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경험이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만 이뤄졌나 나는 성인이 되어서 한 경험을 통해 진짜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들을 많이 가져왔는데 그 사실에 집중하니, 저만의 비전과 미션이 써졌습니다.       




                  

어느 분야에나 프로가 있다. 교육에서 프로라고 한다면 어떤 자질들이 있을까?
수업을 재미 있게 하는 것, 남의 삶에 책임을 지는 것 그것도 있지만 교육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프로의 시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교육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변하면 안되는 것은 수업을 재밌게 하기로 했으면 변하지 않고 재밌는 수업이 되기 위한 노력과 실행을 하는 것, 한 사람의 삶에 경외심을 가지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고 스스로 답을 내렸다. 나는 한 사람이라도 삶이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교육계나 사회에 요구해야 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교육기회의 평등, 교육 격차 해소, 한 사람이 변할 수 있을 기회를 전 생애애 걸쳐서 얻을 수 있게끔 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래서 인간이 사회나 어떤 시기에만 끌리거나 갇혀 사는 것이 아니라 나와 사회를 바라보고 바꿀 힘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게 교육의 소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까지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한 수업에만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니라 한 수업 혹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전체 맥락에 계속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은 변한다. 심지어 제곱을 더한 듯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에는 나이를 먹어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성인이 되어 배운 것이 너무나도 많다. 오히려 어른들의 기대와 좁았던 세상을 걷어내니 나의 욕구와 내가 나갈 세상이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 학교에 다닐 때 선택한 것들로만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답답한지 모른다. 성인이 되어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오히려 그런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비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먼저 미디어나 홍보를 알게 되면서는 누가 정보에 소외되었는지 알게 되고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점이 좋다. 그렇기에 매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나의 미션이다.
또 내가 글도 잘 쓰고, 디자인 작업물이나 영상 제작을 할 수 있는 감각도 있고, 말도 잘해서 교육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한 번 더 쳐다보게 할 수 있는 점도 좋다. 뭐든 배우고 나면 더 배우고 싶고, 보게 되면 더 보고 싶으니 표현 능력을 계속해서 높여가는 것도 나의 미션이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것 그게 나의 가장 큰 미션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학교 교육처럼 한 곳에 한 시기에 몰아서 교육을 받지 않을 때는 그만큼 사람들의 욕구도 더 다양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커리큘럼이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만큼 욕구 파악에 더 신경써야 한다.

무엇보다 욕구를 알아낼 수 있는 데이터 분석이나 관찰 능력을 기르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미션이다.



비전과 미션은 왜 필요한 걸까요?

변화와 실행을 위해 필요합니다.


저는 이후에 장애인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진행하기도, 광고회사를 다니기도,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회사를 다니기도, 기업에서 워크숍이나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한 일들은 모두 한 사람의 인생을 좋게 만드는 데에, 누군가의 인생에 필요한 무언가를 연결하는 데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늘 같은 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이 달라질 때에도 비전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고, 흔들릴 때도 흔들리는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겐 몰라도 저에게 전문가는 적당히 알고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알아보고 싶은 관심, 계속해서 마음 속에서 놓지 않고 생각하려는 의지, 기억되고 싶은 방식, 내가 선택한 것을 계속 괜찮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애정이 있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었습니다. 왜?라는 질문이나 비전과 미션을 생각하는 건 나와 내 일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없다면 흔들릴 때 크게 흔들리고, 나아가야 할 때 제대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모르고 제한해버릴 수도 있죠.     


제작년에는 KTF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와 같은 광고를 만든 광고회사 TBWA의 최고 책임자 박웅현님이 갑자기 조직문화 연구소를 설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광고회사에서 조직문화 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뚱딴지 없다고 생각했지만 박웅현님의 이 말 하나로 모든 것이 설득되었습니다.

“광고인을 문제 해결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더니 내 일이 확장됐습니다. 이전보다 더 다양해졌죠. 내 업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가능성의 크기가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제 직업 정체성은 광고인이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영향력을 줄지 고민합니다.”

결국 분야를 막론하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에센스는 내 일의 정체성 즉 비전과 미션을 가진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요.


태어나서 살아가며 하는 모든 것들에는 의미가 있고, 모든 것은 계획된 우연처럼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내 앞에 생기고 또 놓입니다. 그걸 잘 끌어서 나만의 의미와 문장으로 만들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세상에 놓아두는 사람을 우리는 결국 전문가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일을 하면서도 남들은 어렵다고 해도 나는 쉽게 하는 것들이 있고, 어렵지만 해내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언젠가 라디오를 듣다가 갑자기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아니 왜 가장 원하는 걸 알면서 모르는 척 해요? 손때 묻은 원하는 것.  계속 들었다가 말았다가 매대에서 집었다가 만졌다가 한 그거, 손때 묻은 원하는 걸 가지세요“    


웃기겠지만 팀 정세운 사고와 함께 제대로 된 모험심을 가지고 방황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내 안에 하나의 답이 있어 선명하게 앞에 보이는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이십대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대부분이 뿌연 안개와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은 아직도 뿌연 안개와 같은데 그걸 선명하게 설명해야 하거나 변명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이런 말을 원하겠지 싶은 말을 늘어놓다 스스로 내내 불만족스러워 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나를 보면 굉장히 에너지가 넘쳐서 이 곳 저 곳 가볼 기회가 많았던 사람이라고 퉁치고 지나가지만  그 순간순간 나름의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기에 운이 따라준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잘하고 싶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환경 속에 있는 운이요. 후배가 배부른 고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런 배부른 고민과 감정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부족해서 부끄럽지만 한편으로 내가 내 삶에 기여한 바도 분명 있기에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된 20살부터 특히 많이 했던 생각은 세상 속에 던져진 것만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속지 않는 사람은 방황한다’라고요. 저는 이 말을 듣고 고민 없이 내려진 선택은 결국 내가 내 자신을 속인 것이거나 세상에게 속은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 회의감, 본질적 고민 같은 것들은 결국 방황이잖아요? 방황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방황하기로 한 것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속지 않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려고요. 그래서 머리론 좋은 선택이 뭔지 아는데 매번 헷갈리고 어려운 이유는 누구보다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싶다는 좋은 욕심에서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팀 조은의 이득을 최대치로 끄는 것은 그런 나를 데리고 내가 선택한 방황을 즐기는 것이더라고요. 다만 나인지 세상인지 아무튼 내가 방항을 하고 본질적인 고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그것만은 해내야 다음 선택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본질적인 고민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왜?’라는 질문을 적어도 5번은 해요.

나는 왜 교사가 하고 싶었지? 근데 왜 고민이 대학 진학에 대한 것으로 흘렀지? 등 내가 나를 괴롭힌다는 감각이 들 때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나가려고 하면 본질이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그게 나한테 정말 중요한 거구나.

둘째로 저는 그러고 나면 메모장에 ‘가치관’ 폴더를 만들어놓고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아주 솔직하게 코멘트를 썼습니다. 후회든 판단이든 미래에 있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 점검을 하는 거죠. 여전히 이전에 적어둔 5000개가 넘는 메모장 goodnotes의 코멘트를 보며 선택 이전에 중요한 생각들으 합니다. 이전의 조은들이 지금의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면서요.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인정받고 칭찬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는가? 유난히 마음에 담겼는가? 나의 일의 욕구는 무엇인가? 혹은 일이나 삶의 현장에서 떠올랐던 여러 생각들을 보며 힘내라는 응원을 받는 것만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결국 선택을 할 때는 좋은 방황을 위한 로드맵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실 생각보다 매우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이리 방황의 역사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지만 일에 대한 선택만큼은 명확한 계획과 마음, 그리고 플랜 B가 세워질 때만 선택을 하고는 했습니다. 제 20대 초반을 생각해 보면 사실 자신이 없는 거면서 회피하고 합리화한 적도 많았습니다. 사실 교사가 되고 싶어서 사학과에 들어와 놓고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똑똑한 애들도 많고 해서 ‘나는 교사가 안 맞아.. 나 사실 더 활동적인 사람인 것 같아’ 하면서 다른 활동을 했는데요. 사실 저는 그때까지도 알고 보면 교사가 되고 싶었고 사실 성적이 학과 3등 안에 들어 교직이수 예정자가 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에 대한 자신이 없었던 거죠. 이런 식의 방황은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기 좋습니다. 나중에서야 나를 속였다는 걸 알고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교직이수를 결국 하고 여러 활동을 하며 난 다른 꿈이 있는 사람이야 해서 교사를 포기했던 것은 앞선 포기와 질과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습니다. 그러니까 선택이 어려울 때는 판단을 유보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일단 내가 이제까지 1순위로 생각한 것을 후회 없이 해보고 지금 또 원하는 것 같은 그것을 같이 데려가는 겁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모두 병행해 보고 선택하는 편입니다. 우리가 모방하는 나이라고 했는데 부족해도 다양한 시늉을 해서 활발하게 분자운동을 해보면서 나라는 물질의 상태도 자꾸 바꿔보고 다양한 그릇에 담겨보고 해야 자기다움이라는 창조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못해서도 아니고 ‘못할 것 같아’라는 마음을 ‘사실 그렇게까지 원하진 않았다’라는 마음으로 포장해서 남에게 던져버리지는 않는지,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라며 쳐다보고만 있지 않은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건 우리 삶이라는 작품도 해당되는 명제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무언가에 앞서 어려움을 느낄 때 팀 조은 사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순위의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1순위의 삶을 살려고 끊임없이 방황하고 나아가는 것 같아요. 나를 스스로 속이고 기만하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나를 정당화시키고 합리화하는데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써야 되니까요. 자소설이 인생화가 되면 그건 고통이니까요. 그렇기에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을 하고 싶어서 팀 조은을 소환합니다. 이 일도 하고 싶고 저 일도 하고 싶고, 모든 일을 해보고 일기장 앞에 앉아서 혹은 메모장이나 스프레드 시트를 켜두고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 팀은 이렇게 하기로 했다며 이제까지 고생한 팀 조은을 다독이죠.     

저는 이제 좋은 선택이 무엇이지 압니다. 그게 1순위를 할 자신이 사실은 없고 그 어떤 것도 아직 중요하지 않다는 감각에서 오는 회피인지 진짜 나의 본질을 직면한 데서 오는 선택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 좋은 선택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회피를 하면 이제까지 고생한 조은이 진정성 부족이니 노력 부족이니 하며 지금의 현실을 살고 있는 조은을 따르려고 하지 않겠죠.

저는 가끔은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지금 당장 결과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나에게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을 내어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계획과 고민을 세워도 그 속에서 분명 어떤 선택, 어떤 감각, 어떤 사람, 어떤 목표가 모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테니까요. 그렇게 ‘그래 다 해보니까 이게 내가 원했던 거였어’를 외칠 때까지 조은의 존재들을 응원하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의 TED 강연에서 삶의 의미를 구성하는 네 개의 기둥을 소개하며 팀 조은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여러분의 팀은 이런 의미 기둥을 가지고 활동과 소통을 지속하며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첫째는 유대감이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든든한 유대가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둘째는 목적에 대한 자각이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려 할 때 삶이 든든해진다.     

셋째는 초월성이다. 현실 너머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예배에 참여하고 글을 쓰는 행위는 바로 그런 능력을 우리에게 부여해준다.     

넷째는 스토리텔링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삶의 저자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 이야기를 대신 써줄 수 없다. 가끔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 이야기를 수정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실패와 쓰라림, 부끄러웠던 기억을 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고통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고립감, 버림받음에 대한 의식, 무의미성이다. 하지만 우리 삶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삶은 견딜 만해진다. 옳음을 전유하려는 욕망은 연결을 끊는다. 적대감이 넘치는 세상에서 우정과 환대의 장소를 만드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세상의 숨구멍이다  


  

자기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들을 아는 순간마다 적어보는 거, 내가 새로운 사람이나 일을 만났을 때 이전에 모르던 것들을 느꼈을 수도 있는데 그걸 적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 순간에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얻는 것이 통찰이 됩니다. 근데 그거를 보기만 하고 가만히 있으면 망각하게 되어 있죠. 뭔가 새로운 느낌은 있었는데 하면서 느낌만 이렇게 애매하게 남고 통찰했던 것들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든 남기면 시간 날 때 남의 책을 보지 않고 자기 책을 보면 됩니다. 나만의 책을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가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걸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남기다 보면 언젠가는 또 보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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