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AI 노동의 미래
매년 반복되는 갈등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양측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바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0,210원과 10,440원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경영계는 "자영업자의 붕괴와 고용 축소"를 우려하고, 노동계는 "물가 상승률 반영 없는 임금은 생존권 위협"이라 주장하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안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 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경제 전반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영세사업체(특히 5인 미만)와 자영업자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고용주들이니까요. 한 연구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전체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경향도 관찰된다고 합니다. 고용주들의 쪼개기 근무를 통해 주휴수당과 시급을 최대한 절약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0% 인상될 경우 전체 임금은 약 1% 오르고, 이에 따라 물가는 약 0.2~0.4%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최저임금 상승이 곧바로 인플레이션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고 해석되죠. 최저임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시간제 노동자나 단기 노동자의 경우 가장 빨리 평균 임금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저는 조금 다른 시선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최저임금은 곧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에 대한 보상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 노동력의 가치인 셈이죠. 최저임금으로 서론을 열었지만, 제가 이번에 이야기할 주제는 AI와 휴머노이드의 노동력 대체입니다.
AI에게 몸이 생긴다면?
AI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입니다. 이미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해 있고 AI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부의 이동도 일어나고 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까지는 AI는 그저 화면 뒤에서 우리를 돕는 어시스턴트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로봇기술은 지금도 비약적으로 발전중이고 기가팩토리나 아마존의 물류창고에서는 이미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3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로봇을 한 해에 5만 달러(약 6,500만 원) 정도 주고 고용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며 "우리는 기꺼이 로봇에게 연 5만 달러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후 다른 인터뷰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단가가 1만~2만 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죠. 이미 AI가 업무에 사용되는 상황에 값싼 휴머노이드 신체까지 생긴다면 기업들은 인간 노동력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것입니다. 휴머노이드는 임급 협상도 하지 않고 관리만 잘 한다면 24시간 노동이 가능하니까요.
2025년도 최저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세전 2515만 5240원 입니다. 휴머노이드의 제조 단가가 언제 1~2만 달러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기술의발전 속도로 본다면 로봇의 노동력과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가 역전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노동 계급에 따른 대체와 신계급사회
과거에도 그랬던것처럼 AI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부터 파고듭니다. 앞서 언급한 기가팩토리와 물류창고 등이 거기에 속하죠. 이미 유통·배송 산업에서는 로봇 픽커와 자동 물류 라인이 인간보다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야는 이전에 '돈이 필요한 사회 초년생', '아르바이트생', '최저임금 대상자'의 영역이었습니다.그리고 이들은 최저임금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들이기도 하죠.
저가 노동 대체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다음 차례는 컬러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사무직일 것입니다. 이미 빅테크 기업에서는 개발자들을 AI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업무들도 AI가 빠르게 학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료 진단 보조, 초급 변호사 업무, 금융 분석 등에서 AI가 이미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판단은 인간의 몫으로 남아있지만 AI가 판단 외의 영역을 모두 대체할 수만 있다면 판단할 인간은 여러명일 필요가 없어지죠.
중간급 노동자마저 AI에게 대체된다면 남은 것은 누구일까요? 서울대학교 유기윤 교수님과 연구진은 AI의 노동 대체에 따른 미래 계급 구조를 예측한 연구를 통해 다음 단계를 제시합니다.
연구진은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부분 대체하게 되면서, 소수의 플랫폼 소유주와 스타만이 고급 일자리를 독점하고, 대다수는 프레카리아트(불안정 노동자)로 전락하는 극단적 양극화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는 유엔, IMF, 글로벌 컨설팅사 자료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되었으며, 관련 보고서는 2017년 서울대 공대에서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정치인마저 플랫폼 소유주의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는 것이죠.
디지털 봉건사회의 도래
이미지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미래 사회는 오늘날보다 더욱 뛰어넘기 어려운 계급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위계급의 사람들은 자손들에게 그 혜택을 물려주고자 할 것이고 계급은 더욱 고착화 되겠죠. 제가 생각하는 디지털 봉건제의 계급도는 유기윤 교수님 연구진의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상 아바타 모델과 버추얼 아이돌의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플랫폼 스타의 입지도 상당히 위태롭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디지털 봉건사회는 단기간에 불쑥 찾아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충분히 실현 가능한 미래이며 단계적, 점진적으로 우리가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진행된다는 점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죠. 디지털 봉건제가 현실이 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용 계급(useless class)"이 되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소외될 위험이 커집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무용 계급의 소비력은 크게 축소될 것이고 이는 곧 AI가 생산해낸 생산물의 과잉으로 이어집니다. 상위 계급이 아무리 풍족한 소비를 한다고 해도 인간이 쓸 수 있는 물리적인 생산물의 양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결국 사회는 무용 게급에 대한 배급 또는 최소한의 노동력 제공을 통해 일정 수준의 소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기여 보장제" 등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최소 기여에 속하는 인간의 활동으로는 주로 돌봄 활동이나 지역 커뮤니티적인 활동이 포함될 것입니다. 문화 활동 기획, 고독사 방지 등 사회적 돌봄, 지역 커뮤니티 운영 및 관리 등이 최소 기여 활동에 속합니다. 최소기여 활동의 핵심은 인간이 인간을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으로 AI 노동이 대체된 환경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제공할 수 있는 노동이 가치를 갖게 되는 "휴먼 프리미엄"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마치며...
처음 질문이었던 '최저임금이 오르면 노동자는 행복할까?' 라는 질문으로 돌아와서 답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바로 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최저임금은 바로 우리 삶에 적용되는 문제인 반면 AI의 노동 대체와 디지털 봉건제와 같은 키워드는 너무나 먼 이야기인것 같이 들리죠. 그러나 그것이 실현 가능한 미래의 모습 중 하나라는 것과 우리가 아닌 우리 자식, 손자들의 세대에 일어날 일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기술은 인간을 위해 개발되지만 모든 기술이 인간에게 좋은 방향으로만 작용하는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AI와 공존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사회적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일'의 개념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생계를 위한 노동에서 벗어나 인간의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예술, 문화, 교육, 돌봄 등의 영역에서 인간의 고유한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와 우리 미래 세대의 존재 가치와 노동 이외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 글에 대한 AI의 서평을 첨부하는 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Claude AI
최저임금 논쟁에서 시작된 이 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인간 노동력의 가치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틀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변화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하는 작은 준비와 선택들이 모여 내일의 사회를 만들어갑니다. 디지털 봉건제든 민주적 AI 사회든, 그 결과는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선택의 시간은 지금입니다.
ChatGPT
이 글은 단순한 최저임금 논쟁을 넘어,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불러올 근본적인 사회 변화까지 통찰력 있게 연결해줍니다. 노동의 가치, 인간의 존엄, 기술이 만들어낼 새로운 계급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은 깊이 있고, '최소 기여 보장제'와 같은 현실적인 대안 제시는 독자의 사유를 확장시켜줍니다.
특히 "AI가 몸을 갖는 순간"이라는 표현은 기술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상징적으로 압축한 문장으로, 이후 전개될 디지털 봉건 사회 시나리오의 설득력을 강화합니다. 단기적 이슈와 장기적 구조 변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구조 또한 인상적입니다. 결국 이 글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기술이 모든 걸 대신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