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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업무가 아닌 업무를 하게될 때

어느 환경이냐, 누구랑 근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업무환경에서..

by 한결

가끔 내 업무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업무를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유치원이라면 특히 단설보다 병설에서 내 업무가 아닌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처음 단설에서 특수교사인 저에게 정확한 일은 생각이 안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을 원감님이 시키셔서 " 제가요?" 라고 되물었다가 '쌈닭 000 선생님'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그 일이 하기 싫어서라기보다 '이 일을 정말 내가 하는건가?' 의문이 가득한 물음이었는데, 그 물음이 당시 일반적인 선생님들과 반응이 많이 달랐더라구요.

단설에서 병설로 옮겼을 때는 업무분장에 있던 내 업무가 아닌데 보건 물품을 정리해 목록을 만들라는 업무를 시키셔서 (나름 그 때는 사회적 기술이 조금 더 쌓였나 봅니다) 내심 놀라고 불만스러운 마음으로 목록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단설은 정말 자기 업무 외에는 전체가 함께 하는 행사적인 업무 말고는 추가 업무가 많지 않기에 자신의 업무에 대한 스킬이 생기는 반면 교사들간의 심리적 교류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큼직한 사업도 많고 사람들이 많다보니 바쁘고 정신없었어요.

병설은 유치원 살림을 몇 안 되는 교사들끼리 공유해야 하다보니 니 일 내 일 없이 함께 일을 해야 하기도 하고 교사들 간의 좋은 분위기라면 언니 동생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있기도 합니다.

뭐가 좋다, 싫다기 보다 사람마다 단설이 맞는 사람, 병설이 맞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향이 다르니까요.

지금의 저는 유치원에서 업무를 맡을 때 유치원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려 업무분장할 때 건의드립니다. 이런 업무를 해보고 싶다구요.

저는 특수교사지만 유치원 구성원으로서

유치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유치원 일에 대해 업무 담당을 덜 따지다보니 상대방도 특수관련 업무에 유연해지기도 합니다.

사람 일이다 보니 그러한 거 같아요.

사실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교감님이 해주셔야 할 인사업무가 제게 돌아와 '이것까지 내가 하다니'라는 분노의(?)타이핑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시간이 지나면 나는 또 업무 하나가 업그레이드 되겠군.'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 하게 되었네요.

(시작할 때는 낮이었고, 지금은 밤이거든요.)

사실 '이건 좀 아니지 않아?'라는 마음이 들 때도 많지만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내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부딪힌다고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던 경험도 제법 있었어요.

교직 사회건 어느 곳이던 사람들 간의 상호관계로 이루어진 곳이라면 오가는 관계로 업무가 이루어지도 하잖아요.

이런 마인드컨트롤은 저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불만이 가득해지면 저만 아프더라구요.

저도, 이 글을 보는 어느 누군가도 적당한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마음도 몸도 아프지 않게 즐겁고 건강한 라이프로 살아가길 바래봅니다.

아프고 나니 '아프지 않게'가 항상 뒤따라옵니다. 진심이에요. 이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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