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분재공원을 맛보다

by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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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에서 야생화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압해도에 있는 분재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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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공산 자락에 있는 분재공원은 야생화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 번쯤은 찾는 곳이다. 송공산 자락이 야생화로 더 유명하지만 시간이 없는 이라면 분재공원만 찾아도 좋다. 마치 이름만으로는 분재만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 백미는 습지식물 자생지이다. 이 습지에는 150종이 넘는 식물이 있다. 그 중 가을철에 볼 수 있는 것을 물매화, 용담 등이다.


아는 이들이 다녀온 사진을 올렸기에 가을이 더 가기 전에 분재공원을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벼르던 길이라 신안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다. 그래도 몇 번 찾다 보면 길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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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서포터즈가 된 후 신안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분재공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애기동백길이다. 아직은 시기가 일러 피지 않았지만 이후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장관을 이룰 게 분명하다.


나는 우선 습지 자생지부터 찾았다. 다행히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가는 도중에 만난 연못이 인상적이었다. 습지 자생지는 언뜻 보기에도 상당한 규모의 크기였다. 우선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물매화였다. 황매산에서 보았던 물매화가 거기 있었다. 그것도 무더기로 피어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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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1129_195951851_04.jpg?type=w1 물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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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외로 다른 사람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쳐서 동백꽃길로 가버린다. 아마 마른 풀밖에 보이지 않는 곳이라 그냥 스쳐지나가는 느낌이었다. 꽃을 보고도 한 번 예쁜 꽃이네 하고 휙 지나간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대부분이었다. 아, 여기 꽃이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있는 데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심지어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남천과는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면서도 여기 핀 꽃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KakaoTalk_20211129_195951851_06.jpg?type=w1 용담


물매화와 함께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용담이었다. 최근 용담은 몇 차례 보았다. 황매산에서도 보았고 장수 방화동 계곡에서도 용담을 만났다. 보라색으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용담을 볼 때면 다른 꽃과는 느낌이 다르다. 마치 다른 세상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용담의 꽃색은 신비로운 느낌까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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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일이 매번 그렇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모르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물을 공부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일단 시작을 하면 재미가 쏠쏠하다. 그동안 모르고 있던 것들이라 더 그럴 수 있다. 이번에 신안에서 만난 물매화만 하더라도 산청 황매산에서 보지 않았더라면 이름을 모르고 지낼 뻔했다. 개인적으로는 황매산 물매화보다 신안 물매화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건 아마도 계절 때문이었을 것이다. 으레 가을이면 대부분 식물이 잎을 떨군다.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만나는 꽃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이다. 게다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물매화는 정갈한 이미지와 함께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는 이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당장 자신의 핸드폰 배경사진으로 써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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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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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공원은 볼거리도 제법 많다. 겨울이면 분재공원에서는 애기동백축제가 열린다. 수많은 동백꽃들이 피면 그 광경이 대단할 것인지. 길이 미로같지만 중간 중간에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표지가 있었다. 다행히도 애기동백꽃길 중간중간에는 휴식을 취할 공간이 제법 있었다. 12월에는 느긋하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내서 분재공원을 찾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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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천사대교 - 압해도 분재공원


개장시간(매주 월요일 휴무)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입장료

성인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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