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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Dec 04. 2023

항공권 구입 전략 끝판왕  1

- 같은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항공권 가격이 같은 게 아니다.



여행은 사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

여행지 이야기만 들어도 그때 일이 떠오르고 심장 박동수가 빨라진다면 당신은 진정으로 여행을 사랑하는 자이다. 내 인생에 여행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삭막했을가를 생각해 보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여행을 알게 된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여행이 없었다면 세상 삶은 더 각박해졌을 테고, 우리는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오직 겨울 휴가만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숨 막히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분도 있으리라.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지를 검색하고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서 실시간으로 사이트를 검색하는 걸 낙으로 삼는 이들이 많을 걸로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생각할 경우, 항공권의 위상은 거의 절대적이다. 해외를 가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비행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은 배로 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여행경비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게 항공권이다 보니 빠듯한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저렴한 항공권이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항공권은 무엇일까? 

같은 비행기를 탄다고 하더라도 항공권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놀랍게도 기차나 고속버스와 달리 항공권에는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닫지 않고 넘어갈 뿐이다. 왜냐하면 서비스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등급의 좌석이라도 우리가 모르는 항공권의 비밀이 몇 가지 있다. 당신이 지불한 금액보다 조금 더 비싸게 항공권을 지불하면 1. 연착 시 추가 비용 무료  2.  발권 비용 무료 3. 적립 포인트 등 다른 서비스가 따라온다. 


내가 처음 해외여행을 시작하던 90년대에는 여행사에다 문의를 해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발품을 팔아 조금이라도 싼 항공권을 사기 위해서는 여행사 순례가 필수적이었다. 심지어 당시에는 성수기에는 항공사에서 좌석 일부를 잡아 두고 아는 사람에게 판매한다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 검색을 해서 가격 비교 사이트 통해 확인하는 게 대세이다. 나 역시 이런 방법으로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항공권을 구입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항공권 구입에는 정설처럼 알려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1. 6개월 전에 구입하는 게 제일 싸다. 

2. 화요일 출발하는 항공권이 제일 싸다.

3. 비시즌에 출발하는 항공권이 싸다.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맞다. 어느 정도라고 한 이유는 6개월 전에 구입한 항공권이 반드시 싼 것인가 하는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항공권을 검색하다 보면 평일이 싸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데, 이는 평일 수요가 주말보다 덜하기 때문이다. 비시즌도 마찬가지이다. 남들이 가지 않을 때 가면 여행지에서도 대접을 받으면서 여행할 수 있다. 사실 비행기 탑승권의 가격 결정 요인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언제 출발하느냐이다. - 최근 내가 스카이스캐너를 즐겨 이용했던 이유는 당일요금만이 아니라 한달 전체를 보면서 일정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권에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적용된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시기가 성수기이다. 여름휴가철이나 겨울방학 같은 성수기에 접어들면 항공권 가격은 급등하게 된다. 비행기 편은 한정되어 있는데 실제로 나는 올 2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국에 돌아오는 항공권을 67만 5천 원에 끊은 적이 있다. 그것도 왕복이 아니라 편도가격이었다. 표를 끊는데 손이 후덜거렸다.


내 평생 그런 가격으로 태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끊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물론 내 항공권은 아니었다. 나라면 절대 그렇게 끊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다른 곳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절약했으리라. 하지만 정해진 날자에 반드시 와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항공권의 가격을 결정하는 변수는 많다. 같은 날자에 출발하고 도착하지만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서 기억할 게 있다. 



첫째 출발과 도착 시간대다.

비행기를 타고 현지 도착하기에 좋은 시간대의 항공권 가격은 올라간다. 

반면에 사람들이 꺼리는 새벽 시간대나 늦은 시간대가 되면 가격은 낮아진다. 낯선 곳에서 밤늦게 도착하면 시내까지의 이동, 숙소 등 복잡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가격 구애받지 않고 표를 끊고자 한다면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를 택하는 게 좋다. 반면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대를 가고자 한다면 남들이 피하는 시간대를 택해야 한다. 


두 번째, 경유지에서 걸리는 시간이다. 

간혹 다른 같은 출발, 같은 목적지라도 가격대가 큰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싼 항공권은 자세히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가 있다. 그냥 싼 항공권은 없다. 일단 경유하는 시간이 오랫동안 걸리는 경우다. 심지어 열 시간 넘게 공항에서 대기해야 하는 일도 있다. 이때는 항공사에서 숙박을 잡아주기도 한다. 나의 경우, 예전에 네팔을 갈 때 중국을 경유해서 갔는 데 항공사에서 숙박을 잡아주었다. 

사실 공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공항을 구경하거나 면세점을 구경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에게 공항 대기시간은 지루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이걸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비는 시간 동안 잠깐 공항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와서 비행기를 타는 방법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 암스테르 같은 경우는 몇 시간 동안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잠깐 나가서 보고 오기에 딱 적당한 그런 공항이다. 태국 치앙마이도 공항에서 시내까지 15분이면 간다. 그러니 공항 대기시간이 길면 심란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걸 즐길 방법을 찾는 게 낫다. 하지만 비자가 필요한 중국이나 인도에서라면 주의해야 한다. 인도는 특히 주의하자. 


그렇다면 이 방법을 조금 더 확장을 하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하는 분이 계실 것이다. 빙고! 당연히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다. 


이 제도를 도입한 게 바로 스탑오버다. 스탑오버는 "단기체류"(layover)를 뜻하는 영단어이다. 내가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동안에 케세이퍼시픽 항공을 타게 되면 홍콩을 경유해서 지나가게 된다. 이때 홍콩에 2박 3일, 3박 4일 정도 머물고 여행을 한 후 다시 유럽으로 간다면 환상적이지 않은가? 거저 홍콩 여행을 하게 되니 말이다. 약간의 추가 요금이 들 수 있지만 일정이 좀 여유 있는 이라면 추가 요금을 약간 더 내고 여행을 하는 걸 권한다. 


셋째, 출발에 임박해서 파는 항공권이 있다. 

바로 땡처리 항공권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빈 비행기로 가는 것보다 적게라도 운임을 받는 게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땡처리 항공권을 구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간혹 여행사에서도 긴급 모집 형태로 이 제도를 운영한다. 잘만 고르면 진짜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사이트에 몇 번 접속해도 자신이 원하는 일정에 맞추어 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땡처리 항공권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넷째, 항공사 이벤트가 있다. 

가끔 항공사에서 이벤트로 기획전을 할 때가 있다.

이른바 특가 항공권이 풀리는 시기다. 하지만 이때는 동시 접속으로 수만 명이 몰리기 때문에 서버가 다운되기도 하고, 사이트에 들어가더라도 막상 들어가 보면 광고 가격과 다른 경우가 많다. 마음은 바쁜 데 항공권은 눈에 띄지 않고 스트레스만 엄청나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항공권을 구할 가능성은 거의 적다.

운이 좋으면 무료 항공권을 구입할 수도 있다. 물론 무료 항공권이라고 해서 100% 다 무료는 아니고 세금과 공항 이용료를 내는 조건이다. 실제로 나는 예전에 일본 소도시에 무료 항공권이 당첨된 적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행사기간 내내 발만 동동 굴렀을 뿐 소득도 없이 시간만 낭비한 경우가 많았다. 


다섯째, 카드사 이벤트가 있다. 

이번에 내가 이용한 방법이다. 다음편에서 검색 이야기도 나오지만 비교 검색 사이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검색만 하다 보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들 때가 있을 정도이다. 만약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라면 카드사에서 하는 이벤트만 찾아도 몇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카드사에서 제휴 형태나 이벤트 형태로 할인을 해주는 때가 있다. 이걸 노리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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