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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Dec 08. 2023

항공권 잘못 구입 시 대응전략

- 나와 친구 티켓이 다를 때 이렇게 대응해보세요!

비행기를 떠올리면 <터미널>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오래 여행을 하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지만 항공권과 얽혀 있는 일화가 제일 많았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던 30년 전에 나는 파리에 있는 데 내 짐은 그리스에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부터 이번에 겪은 일까지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은 설레면서도 매번 떨리는 일이다. 비행기를 타다 보면 흔히 하는 실수인 이름 철자를 잘못 쓰는 일부터 캐리어 파손까지 정말 갖가지 일이 존재한다. 


항공권은 여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문제 발생 시 가장 경제적인 타격이 큰 항목이기도 하다. 여행을 준비하다가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을 듯 하여 내가 최근에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하나의 상황을 가정해 보자. 당신이 다구간 항공권을 이용해서 친구나 애인과 런던 여행을 마친 후, 파리에서 귀국하기로 했다. 아니면 파리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여행 출발 일자는 12월 31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아직 일정이 결정나지 않은 상태이다. 매일 검색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다가 저렴한 표가 나와서 당신만 표를 먼저 끊었다. 


이후 일행의 표를 끊으려 하니 동일 시간대 항공권을 구할 수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표는 있는 데 가격이 내가 구입했을 때보다 50만 원 이상 올랐기 때문에 난감하다. 별의별 생각이 나고 갈등이 생긴다. 막상 이런 일이 생기면 정말 머리가 터져버린다. 50만 원 추가를 해서 같이 가야 할까? 아니면 당신의 일정을 조정해서 같이 출발할 것인가?


물론 여행을 하다 보면 어떤 이유로든지 일행과 같이 출발하고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일행과 같이 출발해서 돌아오고 싶지 혼자 돌아오고 싶은 이는 없을 것이다. 이때 당신에게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1. 자신이 구입한 항공권을 취소하고 같은 일정으로 구입한다. 

표를 사고 환불하기 위해서는 수수료가 든다. 이를 환불 수수료라 한다. 내가 구입한 항공권은 취소 시 수수료가 260$였다. 이 부분은 항공사마다 다르다. 



억울하지만 당신이 표를 구입하면 취소 환불, 일정 변경에 대한 수수료 안내가 분명하게 나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항공권을 구입할 때, 항공권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 일정을 변경하여 조정한다. 

만약 항공권 일정을 변경하고자 할 때는 2가지 상황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경 수수료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변경 수수료와 달리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할 수가 있다. 만약 12월 24일 항공권을 25일로 바꾸고자 한다면 가격 차이가 상당할 수 있다. 주말이라면 그 가격은 더욱 뛴다. 그 이유는 변경 수수료 외에 요금 차액 수수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정 변경 수수료 + 요금 차액 수수료





요금 차액 수수료는 12월 24일자 비행기 좌석 금액과 25일자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흔히 말하는 두 표 사이에 금액 차이가 있을 경우, 표 구입자가 이를 지불하는 것이다. 24일과 25일의 출발시간대가 같고 항공요금이 동일하더라도 일정 변경 시에는 요금 차액 수수료를 내야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확인할 것은 각각의 요금이 어떤가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정 변경 수수료가 17만 원, 그리고 요금 차액 수수료로 35만 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럼 표 한 번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이 50만 원이 훌쩍 넘게 나온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미 한 번 언급한 바 있지만 비행기 좌석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와 이코노미석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같은 이코노미 좌석이라도 싼 좌석이 있고 비싼 좌석이 있다는 말이다.  이 내용은 항공사에 직접 통화하면서 확인한 사실이다. 이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시기, 항공사 사정 등 여러가지 때문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항공권 가격이 100만 원이었는데 일정 변경으로 50만 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고속버스나 기차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격 차이가 크다. 항공권 구입 시 신중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3. 일정을 변경할 경우,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 

항공권 구입을 미룬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므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선택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항공권은 출발 날짜가 가까워지면 가격이 올라간다. 땡처리 항공권 같은 걸 생각하고 무작정 기다리다 보면 낭패보기 쉽다.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최악의 상태에서 표를 구입해야 할 수도 있다. 


1번, 취소한 후 다시 표를 구입한다. 이때 수수료는 260$, 대략 34만 원 정도가 나온다. 

2번, 일정을 변경한 후 수수료를 지불한다. 대략 50만 원 정도가 나온다. 


이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언뜻 계산하기에는 2번보다 1번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대략 16만 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피 같은 돈을 34만 원이나 지불해야 하지만 그래도 방법이 없다. 34만 원이면 일본 왕복 항공료, 현지에서 맛있는 한 끼의 식사, 근사한 분위기의 오페라를 보더라도 한참 남는 돈이다. 


그럼 그냥 34만 원 지불하고 기분 나빠하며 끝내면 마무리가 되는가? 기분이 찝찝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생돈 34만 원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4. 그렇다면 최선의 선택지는?

같은 시간대에 출발해도 각기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일 시간대에 3편의 비평편이 존재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오전 10:25 출발이지만 3개의 노선과 도착시간이 다르다. 

만약 오전 11:25 도착 예정이었던 표를 취소하고 오후 5:35, 오후 2:15표로 변경할 수 있다. 당신이 운이 좋다면 이때 변경 수수료만 들이고 추가로 요금 차액은 내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변경 수수료만 지불하고 항공권을 변경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그럴 경우, 추가로 내야 하는 비용은 변경 수수료인 17만 원이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 50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다시 이를 17만 원으로 해결했다. 아깝지만 선방한 셈이다. 



*실제 환불이나 변경 시 얼마의 수수료가 나오는가를 스카이스캐너와 같은 검색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는 없다. 본인이 표를 구입했던 여행사나 항공사에 직접 연락을 해서 확정을 지어야 한다. 당신이 여행사나 항공사에 돈을 지불하는 이유는 곤란을 겪을 때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하라. 표를 취소하지 않는 한 변경 수수료로 선방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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