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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May 09. 2024

딱 8분만 모십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다음 달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동안 오래 꿈꾸어 오던 것이다. 내 주변에 50대나 60대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했다. 심한 말로 해외에 나가면 우주 미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올해로 34년째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고민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서인지 최근에 서울에서는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에 사전에 팀을 구성하여 노하우를 전술하는 프로그램이 생기기도 했다. 내 생각에는 솔직히 처음이 어렵지 그 이후부터는 슬슬 자신감이 붙으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강좌명은 <사진과 함께 떠나는 여행 인문학>. 

중년 이후 혼자 떠나기 두려워하는 이들은 여행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다만 혼자 나서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을 뿐이다. 대부분 패키지여행을 다녔고 남들이 알아서 해주는 여행에 익숙한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여행은 한계가 있다. 남들이 차려준 밥상에는 선택권이 별로 없다. 당연히 나 스스로 일정을 짜고 현지 식당을 찾아다니고 현지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모를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여행은 다녀왔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우리는 흔히 남는 게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건 여행을 진짜 모를 때의 이야기이고 여행을 다니다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현지인처럼 생활할 수는 없지만 내가 만든 여행을 하면 그동안 패키지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과 깨달음이 온다. 물론 패키지여행의 장점도 많다. 하지만 자유여행은 패키지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간혹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즐거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왜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의 경우도 다녀와서 한두 번 보면 족하지 매번 열어보지 않는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다녀왔다는 사실만 기억이 나지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경험을 했고 느낌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개인차도 있겠지만 기억이 희미해져서일 수도 있고 세월의 힘 때문일 수도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런 이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3개월 동안 여행 홀로서기를 시키는 것이 1단계 목표이다. 이 기간 동안에 참가자 스스로 목적지를 정하고, 동선을 짜고, 자신만이 원하는 일정을 짜는 일을 해볼 생각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시간이 허락하는 사람들끼리 가까운 곳으로 실습을 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핸드폰으로 여행사진 찍는 법, 보정하는 법, 메모를 글로 확장하는 법 등을 같이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동안 내가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눌 생각이다.      




앞으로 꿈꾸는 것들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면 다른 결과물도 가능할 것이다. 자신만의 블로그나 브런치 작가, 여행잡지의 객원기자가 되어서 자신만의 여행기를 작성하여 실제로 투고하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진을 찍고 느낌을 정리해서 연말쯤 가벼운 책으로 묶어 나누면 더 근사하지 않을까 싶다.      


참가인원은 8명 내외로 생각하고 있다. 인원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그 정도 인원이면 자기 여행 이야기를 하는 데도 무리가 없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받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좋은 인연이 이어지면 처음에는 국내여행을, 이후에는 해외여행도 진행해 볼 생각이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적은 진짜 여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여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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