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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Jul 05. 2024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올해 다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시작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올해 부랴부랴 도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코로나 이전에 두 차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했던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은 또 감회가 새롭다. 강좌 제목은 <사진과 함께 떠나는 여행 인문학>. 이런 강좌가 있었으면 하고 오래 마음에 두었던 강좌로 이번에는 아는 사진작가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다.      



20명 모집에 청강을 포함해서 34분이 오셨다. 강의하는 입장에서는 빈자리가 있는 것보다 꽉 찬 게 훨씬 낫다. 자기소개를 듣다 보니 가까운 데서 오신 분들도 계시지만 멀리 1시간 거리에서 오신 분도 계셔서 마음이 무거웠다. 이 더위에 멀리서 부러 오시는 길이니 귀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강의에 앞서 새벽 3시까지 PPT를 다듬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강의실에 도착하니 시작 30분 전에 이미 10여 분이 와 계셨다. 이번에 수강하시는 분들은 연령층도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앞으로 나눌 여행 이야기도 좋지만 디지털을 둘러싼 최근 흐름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나이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디지털 기기를 만지는 것부터 프로그램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블로그를 하지 않는 분도 많다. 그분들이 소통 창구 하나쯤 가지시면 어떨까 해서 오늘 할 일로 블로그 만들기를 내드렸다.      


미드저니로 그린 사진들


우리는 기술이 사람을 압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온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챗GPT는 앞으로 우리가 만날 세상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어디 챗GPT 뿐만 아니라 뤼튼, 미드저니, 수노 AI, udio, 런웨이, 감마, 플레이그라운드, 캔바, 캡컷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의 기능을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살았다. 한 마디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 셈이다. 나는 챗GPT와 뤼튼을 안 이후, 작년부터 그 세계를 엿보기 위해 매일 밤마다 시도 중이지만 따라가기가 벅차다. 그 과정에서 재야의 숨은 고수가 많다는 사실도 알았다. 처음에는 결과물에 대해 반신반의했는데 기술이 뒷받침해서인지 퀄리티가 어마무시하다.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한편으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 분야로 자꾸 관심이 가서인지 요즘 인터넷으로 부업을 할 수 있다는 광고가 많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그 배경에는 알고리즘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역시 쿠팡,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유튜브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한편에서는 유튜브나 블로그가 이미 한물 간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유튜브와 블로그가 생존을 위해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들 요즘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라고 한다.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는 이 세상을 살기 힘들 정도이다. 요즘 비록 전문가가 아니어도 한 분야만 열심히 판다면 충분히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 기회가 이번에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게 사진이건 글이건 여행이건 말이다. 우연히 만난 인연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면, 아니 제2의 인생을 열어준다면 그거야말로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모쪼록 이번에 같이 하시는 분들이 그동안 묵혀 두었던 꿈 앞으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으면 좋겠다. 


부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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