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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14. 종착역

by 이문상


종착역.jpg





13. 종착역


어둠이 내려앉고 기차가 멈추는

그 순간,

아쉬움과 함께 내려가는

나의 발걸음.


뒤돌아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열차의 무게와 함께

영원히 변하지 않을,

이곳 종착역의 모습.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과 함께

가는 길과 이별이 기억될 때,

그저 멈춰있는 것만 같은

이곳 종착역에 서서 나는

가슴 아픈 추억을 되새기며

머무르게 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건,

다시 이곳에 돌아오는 그 순간.

다시 떠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끝없이 이어지는 여정.


그리고 내 발걸음이 가는 길에,

영원히 변하지 않을,

이곳 종착역의 모습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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