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작시-15. 새벽기차

by 이문상
새벽기차.png





15. 새벽기차

무성한 어둠이 우리를 감싸안고

새벽기차는 조용히 달려간다.

먼 곳을 향해 우리를 끌어내리며

우리의 마음속을 흔들어놓는다.


홀로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면

어둠 속에 번쩍이는 불빛들이

나를 따라가듯이 떠나간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새벽기차에는 혼자 있는 내게

조용한 위로와 꿈을 안겨준다.

먼 길을 가고 먼 곳을 보며

내 마음속을 다독여 주는 친구다.


새벽기차는 끝없는 여행이다.

나를 데려다 줄 곳은 어디인가

그 길을 따라 떠나는 나의 발걸음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새벽기차야, 나를 데려다 주렴

어디론가 나를 데려가 주려면

그 길을 걸어가며 새로운 꿈을 꾸며

끝없는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자작시-14. 종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