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문상 May 08. 2024

목은시고-13) 주공조(周公操)

아버지와 형이 오직 천명을 밝히었는데 / 維父維兄兮維命之明

금등에 축사 담았건만 유언이 행해졌네 / 金縢以藏兮流言行

풍뢰가 일어났고 치효를 읊었어라 / 風雷作兮鴟鴞詠

붉은 신이 편안하니 주나라 상서로세 / 赤舃几几兮周之禎




[주D-001]아버지와 …… 밝히었는데 : 주공(周公)의 아버지인 문왕과 형인 무왕이 천하를 평정했음을 이른 말이다.


[주D-002]금등(金縢)에 …… 행해졌네 : 금등은 쇠줄로 봉함한 서함(書函)을 가리키는데, 일찍이 무왕(武王)의 병이 위독했을 때 주공(周公)이 태왕(太王)ㆍ왕계(王季)ㆍ문왕(文王)의 영혼께 무왕 대신 자기를 죽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축사(祝辭)를 금등으로 봉하여 두었던 데서 온 말이다. 그리고 유언(流言)은 무왕이 죽은 뒤에 주공의 형인 관숙(管叔)ㆍ채숙(蔡叔)이 주(紂)의 아들 무경(武庚)과 함께 ‘주공이 장차 어린 성왕(成王)에게 불리할 것이다.’라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을 가리킨다. 《書經 金縢》


[주D-003]풍뢰(風雷)가 …… 읊었어라 : 치효(鴟鴞)는 《시경》 빈풍(豳風)의 편명인데, 주공이 관숙ㆍ채숙 등의 유언비어를 듣고 동도(東都)로 피해 가 있은 지 2년 만에 비로소 그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들을 잡아서 처형하고, 그 후에 주공이 위태로운 주나라를 매우 염려하는 뜻으로 이 시를 지어 성왕(成王)에게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성왕은 주공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풀지 못했다가, 뒤에 풍뢰의 변(變)이 크게 일어나서 벼가 다 쓰러지고 큰 나무들이 뽑히곤 하자, 성왕이 크게 두려워하여 장차 천변(天變)을 점치기 위해 금등(金縢)의 서함을 열었다가 우연히 주공의 축사를 발견하고는 크게 뉘우치고 즉시 주공을 맞아들였던 데서 온 말이다. 《書經 金縢》


[주D-004]붉은 신이 편안하니 : 《시경》 빈풍 낭발(狼跋)에, “공이 큰 미덕을 사양하시니, 붉은 신이 편안하도다.[公孫碩膚 赤舃几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 시는 곧 주공이 유언비어의 대변(大變)을 만나서도 자약하여 상도를 잃지 않은 것을 찬미하여 노래한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목은시고-12) 태공조(太公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