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달러화
버니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 지지 연설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은 '죽음'과 마찬가지라고 하며 힐러리에게 반감을 가진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는 게 '달러화의 죽음'을 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기축통화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고 그게 미국의 수출 부진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상쇄해주기도 하며 미국 경제의 안정을 떠받치고 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쇄국정책'에 가까운 대외 정책들은 기축통화 보유국이 해야 할 정책의 반대 지점에 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기축통화가 위안화로 바뀐다면, 각국 정부는 일정량의 달러화를 더 이상 보유하고 있을 필요성이 없다. 그들은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살 것이다. 기축통화가 어떤 것으로 정해지든 간에, 트럼프의 정책은 달러화를 그 자리에서 쫓아내고 말 것이다.
화폐의 가치는 다른 모든 자산과 마찬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단 한 번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여러 화폐들이 위기를 겪었다. 트럼프가 흔들지 않아도 달러화는 이미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 대통령 대선이 세계 경제가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인가, 넘기지 못할 것인가, 하는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