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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시월 Jun 26. 2016

경제탐구생활1

브렉시트

1964년 영국 파운드화에 환투기 세력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선거를 앞두고 노동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있었던 '파운드화 평가절하'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 배경이었다.


평가절하가 왜 두려운가?

상품의 가치는 상품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정하게 된다.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늘 변하기 때문에 거래에 사용되는 각국 화폐의 가치도 변한다.

사람들은 안정적인 거래를 원하기에 가장 안정적인 화폐를 사용하려고 한다.

그런 화폐가 기축통화이며 달러화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가절하는 시장에서 환율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개입해 자국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러면 파운드화를 소유한 사람들은 갑자기 자산이 줄어든다. 수출 적자가 심각하거나 자국 화폐를 매도하는 공격에서 화폐가치를 지키지 못할 때 정부는 평가절하를 하게 된다.

평가절하를 겪은 화폐는 사람들이 사용하기를 주저한다. 화폐는 상품이며 그 가치는 약속의 이행에 있다.


브릭시트를 탐구하려고 1964년의 파운드화 위기를 들여다보는 건 두 현상이 거울 이미지 같아서이다.

영국이 파운드화 위기를 맞았을 때, 외환보유고가 허술하지는 않았지만 환투기 세력의 자금력과 시장의 두려움을 방어할 만큼은 아니었다.

영국은 파운드화를 사들여서 급격한 가치 하락을 방어할 자금력이 있다는 걸 시장에 보여줘야 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영국에 자금을 지원했고 영국은 환투기 세력과 싸워볼 수 있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커지면서 각국 정부는 다른 국가와 연합해야 자국 금융시장을 국적불명 환투기 세력의 공격에서 방어해낼 수 있었다.

EU는 회원국 내에서 돈과 사람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같은 규칙을 지킨다는 약속이다. 영국이 브릭시트를 선택하는 건 그 약속을 깨겠다는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트럼프 얘기가 나오는 건 그 때문이다. 유럽이 연합의 시대에서 배척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면, 미국도 이민자를 철저히 배척하겠다는 트럼프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브렉시트는 경제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는 룰을 흔들게 될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 찬성표가 더 많다는 게 알려지자 많은 자산이 파운드화, 유로화, 주식시장을 떠나 달러, 엔화 등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투자처로 향했다.

연합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브렉시트 찬성 관점에서는 연합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을 영국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 달러와 금시장은 계속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 한국은 세계 금융에서 안전한 투자가 아니라 모험에 속하는 국가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적절하게 브렉시트의 파장에 대처해야 할 때이다.





참조

존 브룩스 <경영의 모험> 파운드화 구출작전.

뉴스페퍼민트 기사 링크

http://newspeppermint.com/2016/06/20/brexit/


http://newspeppermint.com/2016/06/20/brexi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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