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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의 꽃잎 Jun 14. 2024

공무원만 하면 재미없잖아

복직을 앞두고 드는 생각들


  복직 발령이 났다. 아직 출근까지는 보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6개월의 휴직기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동안 잘 놀았다. 많이 놀았으니 이 에너지로 이제 일이든 뭐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깝게 보낸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든다. 복직을 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바빠지겠지만 그만큼 더 시간을 아껴 써서 원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가 봐야겠다. 단순히 시간이 많다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얼마나 시간을 압축해서 잘 쓰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의 직업에만 충실하게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수입이 없어지면 곤란한 상황에서 퇴직보다는 휴직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직장인에서 전업소설가로 전직한 장류진 작가가 ‘우리는 모두 생활인’이라고 말했듯이, 나도 집세와 통신비 등을 내며 살아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생활인이다. 그리고 새롭게 꾸고 있는 꿈인 ‘작가’와 ‘요가강사’가 되려면 많은 준비 기간과 수련이 필요하다. 나의 새로운 꿈은 복직해서 직장을 병행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사피 바칼의 저서 “룬샷”에는 ‘룬샷’과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이 나온다. ‘룬샷’은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보통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라는 취급을 받는다. 반면 ‘프랜차이즈’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나의 현재 직장은  프랜차이즈이다.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게 해 준다. 작가의 꿈과 요가강사의 꿈은 ‘룬샷’이다. 내가 과연 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현재는 형편없는 글쓰기와 요가 실력이지만 작가와 요가강사가 된다면 꿈만 같을 것 같다. 탄탄한 현실을 기반으로 매일 꿈을 꾸면서 조금씩 노력한다면 조만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가만히 정체되어 있는 삶에서, 가슴 뛰는 삶으로 바꾸고 싶다. 그 열망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를 소개할 때 단순히 ‘공무원입니다’라고 하기보다는 ‘글도 쓰고 요가도 하는 사람인데 생업으로 공무원을 합니다’로 하고 싶다. 공무원 생활만 하면 따분하고 재미없지 않은가. 본캐 외 부캐들을 열심히 키워야겠다. 또 요즘은 한 사람이 일생동안 직업을 여러 개 가진다고 하니 트렌드에 맞춰가야 하지 않겠는가. 


  룬샷에 성공하길 기원하면서 휴직 생활을 마무리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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