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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나 Nov 28. 2021

공감이 없으면 모른 척이 낫다.

라테 이즈 호스 저리 갓!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끔 학생들과 깊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때면,

어떻게든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게 된다.


사실 ‘꼰대’라는 이 단어도 워낙에 구식이니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latte is horse’만하지 않아도 

다행이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벌써 10년이나 전에 KBS ‘강연 100도씨’라는 프로그램에 

운이 좋게 출연해서 했던 강연의 제목인데,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정말 낯부끄럽고 창피하다.


얼마나 강압적이고, 앞 뒤 고민 없이

희생만 강요하는 라테 회장의 언사란 말인가.


물론 경험은 참 중요하겠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흔하디 흔한 명언도 있듯이

좋든 나쁘든 경험은 뼈가 되고 살이 되어서

재능과 지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인 것은 분명하니까.


하지만 살면서 겪어보니,

그 도움은 그 경험을 한 본인에게만 해당이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단 걸 알게 되었다.


세상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수없이 많은 경우와 상황들이 있을진대,

어찌 한 명의 어떤 경험이 만인에게 적용될 수 있으랴.


각자 자신만의 동굴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고의 변화와 또 바라본 시각이 있을진대,

한 사람의 해답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이 될 수 있으랴.


누군가의 문제에 진정으로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그 사람의 처한 환경, 상황, 상태, 여건 등을 

모두 고려해서 진정으로 공감하고 

함께 헤쳐나갈 수도 있을 정도의 

깊은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모른 척해주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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