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광명 철산, 빵굽는 빵집 주인장, 길리베이커리>

소금빵&치아바타로 잘 알려진 철산동 길리베이커리

by FM경비지도사

[자영업 분투기] 情을 굽는 동네빵집...전광희 길리베이커리 주인장 < 스마트시니어 < 시니어커뮤니티 < 기사본문 - 이모작뉴스


한국사람들이 조회수와 후기를 보고 음식점을 선택하는 이유는 한 곳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는 로컬 상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물도 30년이 지나면 재건축을 하는 대한민국에서 일본처럼 100년이상 된 노포를 찾기는 쉽지않다. 30년 전통이라고 쓴 한국의 음식점 간판을 본 일본사람들은 300년을 잘못 쓴게 아닌가 의아해한다.


포스터, 카터, 헌터, 베이커는 사람의 직업이 이름이 된 사례다. 빵을 만드는 직업인 베이커가 이름으로 쓰인다. 평생 일군 직업이 그 사람 자체가 된 것으로 국내에는 이미 수 많은 빵집이 있지만 규모와 형태, 운영 방식은 다 다르다. 자본을 투자하고 점장을 고용해서 빵집을 운영하는 사람은 사업가이긴 하지만 베이커는 아니다. 재료 구매, 제조, 판매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수행하는 빵집 주인장들이 있다. 직접 만든 빵으로 프랜차이즈 빵집과 경쟁하며 동네 골목길에서 장사를 하는 빵집 주인장을 만나 볼 이유는 충분하다. 광명시 주택가에 빵집을 열고 매일 새벽에 빵을 굽는 길리베이커리 주인장을 만나봤다.


소금빵.jpg <길리베이커리의 대표메뉴, 소금빵>

Q : 빵굽는 빵집 주인장이 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인가요?


A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제과 만드는 일을 약 4~5년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맛과 품질에 집중하기보다는 반복적인 생산 과정에 치우친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일에 대한 열정이 점점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빵을 배우게 되었고 그것이 전화점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제빵은 제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재료 선택부터 발효, 굽기까지 모든 과정이 섬세하고 다채로워서, 만드는 과정이 조금만 달라져도 전혀 다른 빵이 탄생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심지어 같은 재료를 같은 방식으로 같은 시간과 온도로 구워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동기를 얻었고, 본격적으로 제빵을 공부하며 더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빵집 주인장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제가 직접 만든 빵을 손님들과 더 가까이에서 나누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손님들과 소통하며 제 손으로 만든 빵을 전달하는 과정이 큰 보람이었고, 그 마음이 지금까지도 길리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 : 좋은 빵은 어떤 빵인가요?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빵의 정의는?


A : 지금 제 기준에서 "좋은 빵"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빵입니다. 좋은 빵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며 손님이 만족하는 빵이면 충분합니다. 제 마음에 든다고 손님이 만족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요즘 빵값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동종업계에 있는 입장에서는 빵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다해서 빵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가가 높아지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저의 사정만 내세우며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다면, 손님들이 제가 만든 빵을 선택하는 데 망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은 제게도 슬픈 일이 될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빵이란 첨가물 없이 정성들여 만들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빵입니다.

치아바타.jpg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리는 치아바타>

인터뷰 전문은 기사링크를 통해 확인가능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니어 팬덤으로 뜨거웠던 박혜신, 별사랑 송년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