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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산사를 깨우는 물고기 풍경(風磬)>

20년전 화재의 아픔을 간직한 천년고찰 양양 낙산사

by FM경비지도사

처마 끝 풍경... 심신이 복잡할 때면 가야 할 사찰 - 오마이뉴스


2025년 입춘이 지나고 열흘째인 2월 13일에 강원도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에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었다. 순간 풍속 7m/s 의 강한 바람때문에 양양종합터미널의 정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해마다 봄이되면 고기압과 저기압이 태백산맥을 거치면서 동해안에 건조한 강풍이 몰아친다.


양양의 명소 낙산사에도 강한 바람이 휘몰아 쳤다. 마른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분다면 산불을 조심해야 한다. 20년전, 2005년 4월에 발생한 양양 산불은 산림 973ha 소실과 276억원의 피해를 입혔으며, 낙산사까지 불이 번지면서 동종, 호예문, 원통보전, 근행당, 신검당 등의 소중한 문화재가 소실되었다. 당시 TV뉴스로 전해진 낙산사 화재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20년전에 낙산사를 덮쳤던 화마(火魔) 는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IE003416126_STD.jpg <낙산사 처마의 물고기 풍경>

화마를 이겨낸 낙산사는 아픔을 기억하며 서서히 회복했다. 문화재가 소실된 사고를 감추지 않고 산불재난안전 체험장을 조성하여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문화재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한 것이다. 2005년에 발생한 양양산불피해 및 복구현황을 별도의 안내판에 표시하여 산불예방을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화재이후 국민들과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복원된 낙산사는 여전히 양양 제일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관광자원이다. 2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관람객들이 꾸준하게 낙산사를 찾고 있었다. 낙산사의 인월료에서 머무는 템플스테이는 수평선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경내의 무산미술관 덕분에 사찰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되어 낙산사를 비롯한 전통 사찰의 입장료는 무료다. 동해안의 절경에 의상대와 해수관음상을 간직한 신라시대의 천년고찰이 낙산사다. 경내를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물고기 풍경(風磬) 이 고요한 산사(山寺) 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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