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지도사의 주말 아르바이트>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자신을 살리는 시민기자

by FM경비지도사

은퇴 앞두고 주말마다 하기 시작한 일, 보람찹니다 - 오마이뉴스


필자는 지난 14일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찾았다. 새로 생긴 미술관이라는 시설물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시설경비업에서 경비지도사로 일하는 필자에게 새로운 시설물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저널.png

주말에 하는 아르바이트는 새로 생긴 미술관 곳곳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고 정보를 수집해서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발행하는 것이었다. <오마이뉴스> 원고료는 다른 아르바이트의 일당보다 적지만, 필자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와 보람이 있다.


필자는 월급쟁이로 일하지만, 주말에는 시민기자로 변신해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콘텐츠를 만드는 다목적 아르바이트를 한다. 혼자서 미술관을 취재하고 기사를 발행하는 건 대면 모임보다 더 깊이 있고 적극적인 소통이다.


내가 선택한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자의 검토를 거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그렇게 발행된 기사로 독자들을 만난다.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 기자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고 그 기자가 쓴 다른 기사를 찾아보게 만드는 게 필자의 꿈이다.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필자는 지하철역의 스마트도서관에서 취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한다.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아이디어를 얻고 계획에 반영하면서 의욕을 끌어올린다. <오마이뉴스>에 발행된 기사는 다른 기관의 시민기자나 서포터즈 활동에 지원할 때 경력이 되고, 은퇴를 앞둔 필자는 관련 활동의 위촉장, 활동비, 수료증을 받으면서 긍지와 만족을 얻는다.

2024년의 자영업 경기는 역대 최악이었고, 퇴직금과 '명퇴' 자금으로 치킨집을 차리는 시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자영업의 투자 비용과 월 고정비를 감당할 능력도 배짱도 없는 필자는 그저 지난 일을 돌아보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콘텐츠를 생산한다. 2024년 2월에 첫 기사를 쓴 필자는 지난주 미술관을 취재해서 60번째 기사를 썼다. 꾸준히 지속하면 수백 개의 기사를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발행된 기사가 쌓이면 필자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포트폴리오가 된다. 무엇을 읽고 어떤 경험을 해서 어떻게 쓸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그런 하루를 쌓으면서 조금씩 성장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일당을 계산하는 방식으로는 이런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보람을 환산할 수 없다. 자발적인 행동, 남다른 시선, 깊이 있는 생각, 새로운 도전, 선택과 결정을 반복하면서 정교하게 다진 시간이 은은한 가치를 만들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lt;모든 사람의 삶은 한 권의 책이다, 광명시 사람책&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