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훈의 책 <처신>에서 얻는 조직생활의 노하우
이남훈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탁월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처신’은 이남훈이 기업의 경영 현장과 비즈니스의 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한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저는 ‘처신, 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을 읽으며 과거의 제 모습을 떠올렸고, 직장에서 내 몸 둘 곳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는 시설경비업에 종사하면서 인정과 보상을 받고 싶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사의 눈총을 받기도 했고, 제안서와 입찰로 실적을 냈을 때는 사장의 관심과 동료들의 질투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회사의 인정과 보상은 제한적이라서 직장 동료 간의 경쟁은 필연입니다. 실적으로 인정받는 긍정적 방법도 좋지만,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쉽고, 말을 잘 듣기만 해도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말에 뭐 했어요? 취미가 뭐예요?”
오래전 직장 동료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솔직하게 얘기했었지만, 요즘은 대충 얼버무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뭐 특별한 게 있겠어요?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잖아요?”
제가 주말을 보내는 방법도 부정적으로 와전되어 뒷담화에 오르내렸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의 담배 타임이나 술자리 단골 메뉴는 뒷담화입니다. 회사마다 있는 사내 소식통, 일명 빅마우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회식이나 회의가 있을 때는 직급과 서열을 명심하고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오래전에 다녔던 회사는 매년 성장하며 회식도 자주 했습니다. 사장과 상무를 비롯한 많은 직원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저는 상무의 말꼬리를 잡으며 모두를 즐겁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장은 저와 상무를 번갈아 바라보며 가장 크게 웃었고, 상무는 분위기를 살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는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웠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상무에게 올리는 결재 서류는 번번이 반려되었고, 상무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 일로 제가 깨달은 건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최고 선임자가 아닌 중간 상사를 대상으로 농담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던 상무의 속마음은 이랬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감히 사장 앞에서 나를 우습게 만들어?”
많은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저는 상무에게 실수했고, 그걸 만회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남훈의 책 ‘처신’을 읽고 저는 직장 생활의 포지셔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