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만화책

featuring : 영화 '서울의 봄'

by FM경비지도사

영화 ‘서울의 봄’ 이 개봉해서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군대이야기를 빼면 할 말이 없을 정도로 3회 연속 군인 대통령이 등판해서 국정을 다스렸다.

기억에 남는 만화책을 떠올리면 허영만의 작품 ‘한강’ ‘아스팔트 사나이’ ‘식객’ ‘타짜’ 와 윤태호의 ‘미생’ 이 있다. 물론 ‘슬램덩크’도 빼 놓을 수 없다.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유명 작가의 베스트셀러이고 재미있게 읽은 만화책인데, ‘타짜’나 ‘미생’ ‘슬램덩크’하고 조금 결이 다른 나만의 인생 만화책을 책장에 모셔두고 있다.

백무현화백의 ‘만화 박정희 2권 세트’ ‘만화 전두환 2권 세트’ ‘만화 김대중 5권 세트’ 나만의 베스트셀러 만화책이다.

책.jpg '만화 노무현 1권' 도 분명히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안보인다.

1994년 12월에 입대한 나는 부사관이나 장교로 가는 길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또래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를 휴학했는데, 병무청에서 입영통지서를 찾아가라고 연락을 받았다. 대방역과 가까운 서울지방병무청에 가서 입영통지서를 받아보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복잡한 생각과 무거운 마음으로 대방역에서 집에 가는 전철을 탔는데, 몇 정거장 가다보니 반대방향으로 잘못탔다. 그렇게 입영통지서를 받아들고 논산훈련소로 입소했다. 4주간의 기본훈련을 마칠 때 쯤 누구는 몇 사단으로 가고 누구는 후반기 교육받으러 간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도착한 곳은 경기도 광주의 특수전 학교였으며, ‘절대충성 절대복종’ 이라고 크게 써 붙인 건물에서 3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전남 담양의 육군황금박쥐부대로 배치되었다. 1976년 ‘판문점 64인의 결사대’를 이끌었던 김종헌 장군이 여단장으로 있던 일명 ‘11공수여단’ 이다.


훈련소 앞에서 사진사가 즉석 카메라로 찍은 사진, 오른쪽 청바지가 서울대는 못가도 해병대는 간다며 소신 지원하여 포항으로 내려가서 죽도록 고생했던 친구 B군이다.


백무현화백의 만화책를 볼 때 특전사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했던 경험으로 1공수 여단장 전두환, 9공수 여단장 노태우 등의 많은 군인 캐릭터들이 실감나게 연상되어 지금도 캐릭터 이름과 얼굴들이 머리 속에 남아있다.

‘만화 노무현’은 1권을 재미있게 보고 2권을 기다리는 중 인데 안타깝게도 백무현화백은 2016년에 50대 초반의 나이로 지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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