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직 근로자파견 : 군대 운전병 출신
운전직은 근로자파견의 대표 분야입니다. 근로자파견 대상 업무에 자동차 운전종사자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운전대를 잡은 경험으로 평생 운전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운전대를 잡게 된 배경에는 대한민국의 징병제가 있습니다. 일반 병사들이 군에서 경력을 쌓기에 좋은 보직은 취사병과 운전병입니다. 수많은 병력이 상주하는 군부대에서는 1일 3식의 단체급식이 매우 중요한 일과입니다. 입대 전에 관련학과를 전공했거나 유사 경험이 있는 병력은 거의 다 취사병으로 배치됩니다. 요즘은 다이어트 간편식 제조 공장에서 취사병이나 단체급식 경험자를 찾기도 합니다.
저하고 같이 논산훈련소를 퇴소하고 황금박쥐부대에 배치된 동기들 중에서 운전면허 소지자는 전부 수송부로 갔습니다. 기능사 자격증이 있는 저는 통신대로 배치되었습니다. 종류도 다양한 군용차량을 운전할 병사는 항상 필요합니다. 특히 사단장, 여단장 등의 1호 차량 운전병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군에서 운전을 하다가 전역한 예비역들이 쉽게 취업하는 분야가 운전직입니다. 규모가 있는 회사의 사옥에는 지하에 기사대기실이 있습니다. 대기실에 출입하는 직원 중에는 운전병 출신이 많습니다.
약 10년 전에 다니던 회사는 용산구에 있는 H사와 거래가 있었습니다. H사의 건물 지하에 있는 기사대기실에는 업무기사, 수행기사가 여러 명 상주했습니다. 한 번은 파견직 운전기사로 근무하다가 계약만료로 퇴사하는 직원한테 3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했습니다. 퇴사하는 직원한테 퇴직금과 별도로 위로금이나 전별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별금은 2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보내는 쪽에서 떠나는 사람한테 그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예를 차려서 작별하는 것입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순수한 의미의 전별금입니다. VIP를 수행하는 운전기사는 여러 가지 정보를 직, 간접적으로 알게 됩니다. VIP의 습관, 말투, 기호를 비롯하여 주요 동선이나 취미 등도 포함됩니다. 수행기사로 일하는 2년 동안 알게 된 정보가 적지 않습니다. 퇴사하는 운전기사한테 위로금을 전달했다면 일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누설하지 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웃소싱 관리자로 몇 년간 일하다가 퇴사하는 직원한테 전별금을 지급한다면 1가지 의미가 추가됩니다. 퇴사 전에 후임자한테 인수인계를 하더라도 퇴사한 후에 후임자가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후임자가 전화해서 문의하면 잘 좀 답변해 달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