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마다 근로계약이라는 실화
처조카의 결혼식을 앞두고 아내랑 밥을 먹다가 제가 말했습니다.
“요즘에 넥타이 매고 일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영업사원밖에 없는 것 같아.”
아내가 모처럼 제 말에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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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매고 일하는 사람이 10년 전에 비해서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외적자세는 복장과 태도에서 좌우됩니다. 복장이 단정한 사람은 대체로 예의바르게 행동합니다. 훈련소의 예비군들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예비군복을 입고 무리에 섞이면 사람들의 말투와 태도가 금방 달라집니다. 지난 3월에 처조카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오랜 만에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맸을 때도 복장이 태도를 좌우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도 과거에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일한 적이 있지만 요즘은 거래처에도 노타이 차림의 담당자가 많습니다. 정장을 고집하기보다 단정한 복장과 태도 그리고 올바른 언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견 용역업체인 K사는 서울 강남에 있습니다. 얼마 전에 K사에서 담당자와 미팅을 했습니다. K사의 현장 관리직원들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일을 합니다. (점퍼에 넥타이가 아닙니다). 점잖게 넥타이를 매고 현장에 다니면서 청소, 경비 근무자들과 3개월마다 근로계약을 갱신합니다. 최초 3개월 + 9개월, 1년에 2번이라면 몰라도 3개월마다, 1년에 4번 근로계약을 한다는 건 점잖은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고령인 청소, 경비 근로자들은 휴대폰 전자서명도 불가능합니다. 근로계약서를 2부 출력해서 현장에 방문해야 합니다. 1년에 4번 근로계약을 한다면 분명한 이유와 배경이 있을 겁니다.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인력관리가 목적이라면 셔츠에 점퍼차림으로 편하게 입어야 됩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맸다면 하는 일도 품위와 격조가 있어야 합니다. 회사마다 고유한 조직문화가 있고, 복장이 단정한 사람이 환영받는 건 당연하지만, 말로만 듣던 3개월 근로계약을 직접 확인하고 나니까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는 넥타이를 매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