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여행자의 마음으로 산다는 것, 다정한 마음으로 타인을 대한다는 것
오늘도 역시나 조식으로 시작하는 아침.
회사를 다닐 땐 일하기 전 공복으로 점심 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싫어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때론 사과였고, 때론 삼각김밥이었고
또 어느 날엔 식빵 한 조각, 또 어느 날에는 양배추 볶음이었다.
사실 먹고 싶어서 먹는 거라기보다는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이 아파 건강 상의 이유로 챙겨먹는 것이 컸다.
그러다가 일을 그만두고는
밤이 길어지고 아침이 짧아지며
아침보다는 점심부터 챙겨먹는 게 일상이 되었는데,
순천에 있는 동안에는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아침을 기쁜 마음으로 챙겨 먹게 될 것 같다.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들어있는데,
그 정성이 가득한 아침을 매일 챙겨 먹을 수 있다는 게
이토록 감사한 일이라는 걸
예전에 엄마가 차려줄 땐 몰랐다.
항상 그렇다.
지나기 전엔 모르는 것이 있다.
때론 미안함이기도 하고 어떨 땐 감사함이기도 한 감정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아침에 먹기 좋은 삼삼한 간의 반찬과
두부 북엇국을 야무지게 챙겨 먹고
한달살기 멤버들과 아카이빙에 대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나누는데
어머님께서 커피를 나눠주셨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늘은 주말이라 다들 일정이 있어서
하나 둘 자리를 떴다.
나도 오늘 동생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시계를 보곤 마음이 급해졌다.
동생이 오기 전 얼른 준비를 해야만 했다.
조식을 챙겨 먹고 난 뒤 주말의 첫번째 일정은 세탁기를 돌리는 것이었다.
룸메들은 주말에 순천에 없을 거라고,
동생이 온다면 자고 가도 된다고 배려해주었다.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어차피 빈 방이니 편하게 사용해도 된다고 해줘서
인솔자인 희주님께 가능한지 여쭤보았고,
원래는 안 되지만 룸메들이 허락해주었다면
숙소 측에 양해를 구하고 하룻밤 자고 가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허락을 구하자 마자 동생에게 당장 전화를 걸어
하룻밤을 자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알렸더니
언니랑 더 오래 놀 수 있겠다며 함께 기뻐해주었다.
동생이 편하게 자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 룸메들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사용한 수건이라도 세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여
룸메들이 사용한 수건과 내 티셔츠, 잠옷을 세탁기에 돌렸다.
아파트에 산 뒤부터는 햇빛에 옷을 바싹 말릴 수가 없었는데, 스테이두루는 옥상 채광이 좋아 옷이 금방 마를 것만 같았다.
햇빛에 말린 흰 수건이라니 분명히 뽀송뽀송 할테지.
스테이두루에서 다리를 건너고 기찻길을 건너면
아마씨 식당, 책방심다, 브루웍스 등
맛있는 식당과 책방, 카페를 갈 수 있는 거리가 나온다.
처음에는 스테이두루와 15분 거리에 있는
그 거리로 찾아가는 게
더워서 힘들게만 느껴졌는데
며칠 지나니 이 거리가 얼마나 예쁜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햇살을 반사해 반짝거리는 윤슬과
가을이 오기 전 초록을 뽐내는 들풀과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뭇잎의 완벽한 조화로움이라니.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
순천과의 이별이 벌써부터 슬퍼져
입안에 아쉬움이 가득 고이는 기분이었다.
동생과 함께 찾은 곳은 '아마씨'
아름엄마 씨앗밥상이라는 부제를 가진 식당으로,
연잎밥이 맛있다는 추천을 받아 꼭 한 번은 방문하고 싶어서 눈도장을 찍어두었다가 동생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아마씨 메뉴는 두 가지.
연잎밥 정식과 단호박 캐슈 커리.
카레를 먹고 싶어했던 동생은 커리를,
연잎밥이 궁금했던 나는 연잎밥 정식을 주문했다.
아마씨는 곳곳에 손글씨와 직접 찍은 듯한 사진 등으로
아기자기 꾸며져있었는데
넓지 않은 공간이 다양한 시선과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열 배는 넓은 공간같이 느껴졌다.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건강한 밥상이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밥을 오래도록 꼭꼭 씹어 먹어도 좋을 것만 같은 여유로움을 선사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갈함' 그 자체.
얼마 지나지 않아 메뉴가 나왔다.
연잎밥 정식에는 고기와 국, 쌈까지 함께 나와 배부르게 한끼를 먹을 수 있었고,
동생이 주문한 커리 역시 버섯과 견과류가 있어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만족스러운 메뉴였다.
사장님은 혹 반찬이나 커리가 부족하면 얼마든지 말하라고 하셨고,
부지런히 사람들의 밥상을 눈으로 훑는 시선에 다정함과 친절함이 듬뿍 담겨있었다.
오늘 '아마씨'를 첫번째 일정으로 선택한 건
'유익한 하루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 부근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성장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축제로,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책방심다'와 '유익한 상점' 등이 포함된 페스티벌이라고 하니 동생과 함께 둘러보기 딱 좋을 것 같았다.
유익컴퍼니는 오는 23일 순천 조곡동 복합문화공간 ‘유익한상점’ 일원에서 ‘유익한 하루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익컴퍼니와 하루디자인이 공동 주최하며,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유익한 하루 페스티벌’은 환경, 실천, 지역 등을 주제로 일상 속 지속가능한 실천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축제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81809437853365
이런 거 참 잘한다....
이렇게 작은 페스티벌이 자주 열린다면
소규모 지역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내가 살던 아주 작은 촌동네에도 이런 걸 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책방심다'
금요일에도 왔었는데 닫혀있어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던 곳이었다.
주말에만 연다고 하니 방문할 분들은 참고하시길.
책방심다가 좋았던 건
작은 메모지에 빼곡하게 적힌 메모들.
책방지기가 추천한 큐레이션이 있는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편인데, 상주의 '좋아하는 서점' 이후로 이렇게 빼곡한 메모가 있는 서점은 오랜만이었다.
이런 큐레이션은 책을 읽는 사람의 시선과 생각을 알 수 있어
손 안 대고 코를 푸는 것 같은 기분으로,
누가 떠먹여주는 밥숟갈을 받아먹는 기분으로
기쁘게 읽게 된다.
책은 많았고,
대형서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쇄물도 많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선물을 사는 마음으로 블라인드 책을 구매할까 고민했지만 이 또한 오늘은 패스.
스테이두루에서 책을 빌릴 수 있어
한 권을 읽고 있는 중인데 구매하게 된다면 읽고 있는 책을 다 읽고 구매해도 좋을 것 같았다.
카메라 앞에서 몹시 부끄러워하고 뚝딱거리는 편인데,
동생이 드는 카메라 앞에서는 자연스러워진다.
수 년 간의 데이터를 통해서 동생 눈에 비친 나는 항상 예뻤기 때문.
동생은 가끔 본인 눈에 내가 예뻐 보일 때면
"언니 잠깐만 그대로 있어 봐!" 외치곤 찍어준다.
어떨 땐 이렇게 예쁘게 나온다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나와서 기쁘고
또 어떨 땐 생각한만큼 안 예쁘게 나와서 당황스러운데
그럴 때면 동생은 억울해 하며
나를 예쁘게 보는 자신의 시선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타인이 찍은 내 사진을 보면
날 얼마나 어떻게 예쁘게 보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난 누가봐도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예쁘게 보려면 얼마든지 예쁘게 볼 수 있는 얼굴이라 생각하며.
책을 실컷 보다가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서는 순간에도 예쁘다.
순천에 온 이후로 내내 파란 하늘인데
날씨가 좋은 덕분인지 어딜 가도 모든 것이 맑고 깨끗해보인다.
그 다음 목적지는 책방 바로 근처에 있는 세이모 카페.
인솔자님께서 추천해주신 카페로,
순천에서 손에 꼽는 원두 맛이 일품이라 하여 들렀다.
세이모 카페는 커피 뿐만 아니라
멜론 바닐라 케이크나 바나나 초코 케이크, 에그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었고
뿐만 아니라 원두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시향을 통해 맡은 원두 향이 하나같이 너무 감미로워서
정신을 잃고 모든 원두를 구매할 뻔 했다.
동생은 브라질 향이 제일 좋다 했고
나는 에티오피아 향이 제일 취향이었는데
집으로 돌아갈 때 들러서 꼭 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자리로 가져다 주신 커피와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계란이 녹진하게 느껴지는 꾸덕한 맛이었고 커피는 고소하고 밸런스가 잘 맞아 입에서 부드럽게 향을 남기고 목으로 넘어갔다.
순천에서 커피 맛있기로 손에 꼽힌다는 인솔자님의 말이 정말이었던 걸로.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다음은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유익한 상점에 들르기로 했다.
금요일에 왔을 때 리모델링 중이고 곧 다시 오픈할 예정이니 토요일에 꼭 방문해달라는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오게 된 것이었다.
유익한 상점에서는 '죽음의 바느질 클럽'이라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었는데 바느질에 정말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죽음'이라는 말과 붙어 있는 '바느질 클럽'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져서 미소가 흘러나왔다.
기회가 된다면 '죽바클'에 들어가 한번쯤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유익한 상점에는 부채나 지갑,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중이었지만 작은 실로 만들어진 걱정인형이 너무 귀여워서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어딜가나 아주 작은 기념품 하나쯤은 챙겨오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지갑을 활짝 열어 구매하고 싶었지만
순천에 있는 동안 지갑에서 크고 작은 지출이 계속 될 거라 생각하니 섣불리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그때 다시 고민해보는 걸로.
유익한 하루 페스티벌은 18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점심을 먹은 뒤 카페와 서점, 유익한 상점을 다녀오고도 시간이 많이 남은 우리는 갈 곳을 잃어버렸다.
밖은 더웠고
걷기엔 땀이 주룩주룩 흘러
어딘가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결국 브루웍스.
나는 두 번이나 방문한 경험이 있지만
동생은 처음이었으니 동생과 함께 방문하여 '순천사이다'를 함께 마셨다.
매실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시원한 음료였다.
룸메가 맛있다고 극찬해서 꼭 한 번은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맛있는 사이다였다.
그건 그렇고.. 우리 이제 뭐할까?
브루웍스에 앉아 시덥잖은 농담으로 한참을 깔깔 웃어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아직 16시.
카페에서 시간을 죽이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우리는 순천 양조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원한 맥주나 한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브루웍스에도 맥주를 팔지만 카페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어서 우리는 순천양조장에서 햄버거와 맥주를 사먹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맥주는 낙안읍성과 월등.
월등은 복숭아 맛이 나는 과일맥주,
낙안읍성은 라피스트 싱글이라는 맥주 종류로 '수도원 맥주'의 종류 중 하나라고 한다.
힙한 인테리어의 내부.
어딜 찍어도 알록달록하고 예뻐서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2층으로 올라오니
브루웍스에 있던 맥주 자판기가 보였다.
햄버거와 함께 맥주를 마시다가 술이 부족하면 자판기에서 더 뽑아 먹을 수 있게 배치해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힙한 느낌의 조명이 돋보였던 1층과는 달리
2층은 초록색 식물을 배치한 보태니컬 무드로 꾸며두었다.
저물어가는 노을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2층에서는 구도를 다양하게 틀어 여러 곳을 눈과 카메라에 열심히 담아냈다.
해외로 떠날 필요가 없겠네.
순천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맥주잔을 부딪혀가며 햄버거를 반으로 쪼개 나눠 먹는 동안 우리는 순천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리는 '진주'라는 지역에 오래 살았었는데,
진주는 순천이랑 가까워 10년 전 버스를 타고 순천에 종종 놀러왔더랬다.
열심히 걷고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냈던 순천에 오랜만에 다시 오니 기억 속에 남아있던 흐릿한 윤곽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많다며
많이 바뀌지 않은 것 같은데 많은 것이 바뀐 것 같다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동생은 언니 덕분에 순천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고,
이렇게 예쁜 곳을 함께 다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내가 퇴사 후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는 동안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지 못한 동생은
알게 모르게 몸을 망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몸에 좋지도 않은 야식을 시켜먹고
움직이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까무룩 잠에 든다거나
건강 상의 이유로 멀리했던 떡볶이를 시켜 반도 먹지 못하고 버리는 등의
소모적인 일상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동생을 순천으로 초대하고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을 보고 아름다운 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니 동생의 마음이 많이 편안해보였다.
그래서일까.
고맙다고 진심을 전하는 동생의 표정이
그저 형식적인 인사가 아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마음인 것이 느껴져
괜시리 뿌듯했다.
내 가장 친한 베프이자 동생인 '순'이와 함께
축제에 임하는 마음으로 순천을 돌아다닐 수 있어서
땀이 뻘뻘 나는 더운 날임에도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가 지니 더위가 좀 가셔서 걷기에 수월했는데,
그건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인지 순천에서 지낸 3일 동안 한 번도 못 본 고양이들이
어디선가에서 하나둘씩 튀어나왔다.
가까이가서 만져보고 싶었지만 사람 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인지
몸을 일으켜 자리를 뜨길래 먼발치서 사진만 찍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다른 곳에서 만난 고양이들.
길고양이였는데 밥을 잘 얻어 먹고 다니는 모양인지
털도 반짝거리며 윤기가 있었고, 적당히 살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길가에 고양이를 위한 식당이 조그맣게 차려져있었다.
더불어 사는 삶, 함께 사는 삶.
괜히 내 마음이 기뻤다.
브루웍스 앞에 작은 마켓이 꾸며져있었다.
캔들이나 은반지 등 작은 상점들이 양쪽으로 나열되어 있어 빠르게 훑어볼 수 있어 좋았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동천 야광 축제'
소떡소떡이나 수박주스 같은 것을 사먹을 수 있는
야외부스도 있었고,
수 많은 캔들 안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야광 축제에서 공연을 한참 보다가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가다가 만난 새끼 고양이들.
집에서 키우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생각나는 색깔이었다.
첫째 고양이 콩이는 고등어 무늬,
둘째 고양이 나물이는 노란색 고양이라서.
눈이 동글동글하고 다리가 길쭉해서 예뻤는데
고양이를 귀하게 여기는 좋은 주인을 만나
집냥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슬픈 발걸음을 뗐다.
술을 안 마셔도 될만큼 이미 기쁜 마음이었지만
여행을 왔으니 맥주 한 잔 들이켜주는 게 인지상정이지.
1층 홀에 앉아 먹태깡을 안주 삼아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었는데,
스테이두루 어머님께서 안주로 하라며 방아전을 가져다주셨다.
단언컨대, 올 한 해 먹은 전 중에 가장 맛있었다.
동생이 나를 어여쁘게 보는 시선을 담아 찍어준 사진.
나는 동생이 할머니가 되어도 귀여울 것 같고,
동생은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날 어여쁘게 여길 것 같다.
우리, 오래도록 이렇게 서로를 어여쁘고 귀하게 여기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