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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기억하는 너

<사랑이야기>

by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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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하는 것은 내 머리가 아닌 내 마음이다.


머리로 기억한다는 것은

날짜와 시간, 그리고 너와 나눈 대화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텐데

너와 나눈 대화와 그 날짜 시간을 나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마음으로 하지만 기억한다.

사랑했던 순간

그 순간을 떠올리는 순간

나의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너의 목소리가 마음에서 울려퍼지고

너와 나눴던 사랑이야기가 내 마음 속에 깊이 전달된다.


네가 잊지말고 기억하자던 우리의 시간이 몇시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랑을 잊지 말자던 시간을 생각하는 순간

심장이 마치 너와 함께 있는 것처럼 반응한다.


이별 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다는 말은 머리의 기억에 해당되는 말이다.


머리의 기억이 희미해져 거의 없어질즈음

마음이 기억하는 너는

더 잔잔히 그리고 더 깊이 그렇게 너를 상기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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