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이야기>
꿈은 곧 현실이 되었다.
행복했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온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왔을때는
내가 중학교에 입학해야할 시기였다.
교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당시만 해도 두발 규정이 심했을 때이고 자로 머리 길이를 재던 시절 이었다.
하나 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제약되는 한국 현실이 나에게는 너무 갑갑했다.
질문이 많았지만 묵묵히 수업을 들어야했던 그때의 교육 스타일도
미국에서 갓 돌아온 내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환경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께 유학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주는 부모가 아니었기에 우리 부모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아주 유행했을 시기인데
그 프로그램을 가기 위해 보는 영어 시험 SLEP 이 있었다.
어느 점수가 넘으면 너의 영어 능력을 인정, 미국에 보내 준다는 조건이었다.
밤낮으로 끙끙 앓았고 그렇게 시험을 봐서 약속했던 점수를 받아냈다.
운이 좋았던 것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점수를 받고 난 후, 주위에 아는 지인분이 마침 홈스테이를 미국에서 하신다기에
나의 유학 길이 결정 되었다.
너무도 간절히 돌아가고 싶었고
어렵게 얻어낸 것이었기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꿈만 같았던 유학이었는데
중학교 2학년 1학기가 되서 그 꿈을 결국 현실로 받아낸 것이었다.
더 이상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린 내 유학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특히나, 대략 8명 정도 함께 살게 된 나의 첫 미국 홈스테이 집에서의 추억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아마 그때 내가 그토록 힘들고 서럽지 않았다면
단단하고 누구보다 강인한 내가 없었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