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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권태기 이야기

<사랑이야기>

by as

연인 사이든 친구 사이든

사진 속의 와플처럼 항상 달달할 수는 없다.


연인 사이에 있어서 달달함이 사라지는 시기를 우리는 종종 권태기라고 말한다.


연인 사이의 권태기에 관한 글은 흔히 찾을 수 있지만

친구와의 "권태기"를 다룬 글을 극히 드물다.


권태기라는 단어가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연인 사이에서 겪을 법한 권태기를 때때로 겪는다.


일반적인 연인 사이의 권태기처럼 너무나도 가까웠던 친구로부터

귀찮은, 짜증 등의 좋지 못한 감정들을 느낄 때

이 것이 비로소 권태기의 시작임을 느낀다.


딱히 상대가 바뀐 것도 달라진 것도 아니지만

어느 날부턴가가 상대의 말투나 행동 사소한 것들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마치 권태기에 접어든 연인 마냥

말투 하나, 문자 하나에 화가 나고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친구의 모습에서 맘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보인다.


행여라도 자주 만나게 된다면

괜히 트집을 잡는 모습들이 보이고 짜증만 내게 된다.

이럴 때는 이상하리만치 더 자주 마주치게 되지만

오히려 살포시 떨어져 있는 것이 서로의 관계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인과의 권태기에는 많은 노력과 생각을 담는다.

'우리가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나는, 너는,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 걸까?'


그에 비해, 친구와의 권태기에 있어서는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 쟤는 원래 저런 애였구나. 그냥 더 이상 연락하지도, 어울리지도 말아야지'

'우리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인간들이었어. 왜 내가 굳이 얘랑 친구를 했지'


흔들리는 사랑감정에 오랜 친구와의 인연을 끝낼 필요는 없다.

연인이 그렇듯 친구와의 감정에서 약간의 흔들림이 있는 것이고

권태로움은 오랜 관계 속에서 한 번쯤은 찾아오는 필수 과정임이 분명하다.


연인이든 친구든 권태기에 빠진 사람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하나다.


사랑.


상대는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지금 당신이 권태기에 빠져있다면

그것은 상대를 향한 내 마음이 사랑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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