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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Jun 15. 2022

2022년 6월 15일, 서울

글·사진 이루다

2022 한국 서울

꽃길을 걷다가도

진흙탕 길을 달리다가도

끈덕지게 만난다


떼어놓고 싶지만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눈을 가리고 손발을 묶는다


어쩔 줄 몰라 갈지자를 걷거나

무서워 무릎을 꿇으면

문제는 나를 깔고 앉는다


문제는 어디서 만나는 게 아니다

발뒤꿈치 각질처럼 달라붙어 있고

피지처럼 모공을 막고 있고

가슴에 피어난 독버섯과 같다


걸음마다 문제다

문제를 떠나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머물 것인가

나갈 것인가

문제를 밟고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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