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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Jun 30. 2022

2022년 6월 30일, 호찌민

글·사진 이루다

2022 베트남 호찌민


이국(異國) 소녀는 오늘도 연습해요

오빠가 알아듣지 못하면 안 되지요

받침을 빠뜨리지 않고 또렷이 발음해요


그날이 오면 주저하지 않을래요

입술을 붙잡던 단물이 빠진 사탕을 뱉어요

자유로운 입술만이 소리를 낼 수 있지요


미안하다는 말은 필요 없어요

추억의 시체를 밟고 약속된 땅으로 가지요

오빠에게 이별을 외치고

나에게 만남을 새겨요


이별은 서로 떨어져 별이 되는 거예요

주저하는 소녀에서

주저하지 않는 숙녀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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