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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Aug 10. 2022

2022년 8월 6일, 호찌민

글·사진 이루다

2022 베트남 호찌민


한 소녀는 집을 나오고, 또 다른 소녀는 그대로 머뭅니다.


집을 나온 소녀는 길에서 춤을 춥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추고 싶어서 춥니다.

박수도 필요 없고 비난도 두렵지 않습니다.


집에 남은 또 다른 소녀는 숨어서 춤을 춥니다.

춤을 못 춘다고 지적받은 기억이 소녀를 가두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클수록 집의 울타리는 높아만 갑니다.


길에 나온 소녀의 춤은 자신을 닮아가고,

집에 머문 소녀의 춤은 자신과 멀어집니다.


2022 베트남 호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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