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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Aug 15. 2022

2022년 8월 11일, 호찌민

글·사진 이루다

2019 베트남 호찌민


마리아여, 나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을 닮고 싶은 소녀가 기도합니다

당신의 딸들이 거울을 치켜들지만 저는 그들을 거울로 삼게 하소서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왕눈이 대신 실눈이라도 뜨게 하소서

길게 뻗었지만 휘청이는 두 다리 대신 깔창을 벗고 똑바로 서게 하소서

백옥처럼 희게 머무는 대신 태양 가운데를 걸으며 피부가 검게 타들어 가더라도 나아가게 하소서


동정녀 마리아여, 당신은 믿음과 기다림 끝에 기적을 낳았습니다

나를 일으켜 당신께 다가가며

나의 믿음과 기다림을 온전히 당신께 드리고

기적을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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