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이루다
이별 앞에 두려움은 없다. 놓아줄 수 있으면 두려움은 생기지 않는다.
왜 떠나보내지 못하는가. 상대가 아니라 내가 두렵기 때문이다. 잘하지 못해서, 인정받지 못해서, 다시 얻지 못해서 내가 무너지는 공포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따라서 숙명적으로 이별을 받아들일 때 두려움은 머물 자리를 찾지 못하고 스쳐 지나간다.
모든 시작에 이별을 앞세운다. 이별이 대신 두려움을 무찌른다. 결국 두려움은 나를 이기지 못하고, 나는 나를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