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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Sep 09. 2022

2022년 9월 3일, 호찌민

글·사진 이루다

2022 베트남 호찌민


길을 나서면 마주치는 대상을 선택할 수 없다.


아침부터 인상을 쓰는 사람이나 눈웃음을 짓는 사람을 볼 수 있고, 심지어 내미는 내 손을 뿌리치거나 넘어진 나를 잡아서 일으켜 세워주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러한 장면은 사실 사람보다 태도의 문제로 사건 발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 사건은 일방적이기보다 태도에 대한 나의 반응으로 복잡해지기도 한다. 나와 그가 다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날 선 내 반응의 칼날이 나를 향하기도 한다.


따라서 물리적 만남보다 그에 대한  반응을 신중히 선택한다. 모든 사람과 그의 어떤 태도도 영원히 내게 머물  없다.

2022 베트남 호찌민


세워두지 않는다.  길을 막을 뿐이다. 그냥 그대로 흘려보내고, 고마운 사람과 그의 태도에는 인사를 잊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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