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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Sep 11. 2022

2022년 9월 5일, 호찌민

글·사진 이루다

2022 베트남 호찌민


비쩍 말랐습니다.

잘 먹지 못해서 간헐적 단식이 아니라 지속적 불가항력의 다이어트 중입니다.


가출도, 출가도, 모두 낭만이 아닙니다.  

스스로 집을 나왔거나 주인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길에서 태어나서 길에서 자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스스로 집을 나왔다면 두 고양이에게는 개고생이 아니라 고양이 고생 중입니다.


개든 고양이든 사람이든 생물체는 고생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집을 나왔거나 아니거나 사는 것이 고생이기 때문입니다.

2022 베트남 호찌민


삶이 아니라 고생이 신의 선물입니다.

신은 사실 고생을 삶으로 포장해서 나에게 선물했습니다.

삶을 풀어헤치고 고생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나는 선물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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