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루다 Sep 30. 2022

2022년 9월 20일, 호찌민

글·사진 이루다

2022 베트남 호찌민


“쌀국수 먹고 갈래?”

이미 라면도 많이 먹어봤습니다.

먹는다고 달라지지 않더군요.

무엇을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할지가 중요합니다.

모두의 친구나 연인은 없습니다.


여기가 어떤지 묻지 마세요.

뭐가 같고, 뭐가 다른지 나는 잘 모릅니다.

내 집도 모르는데 어떻게 낯선 이곳과 집을 비교할 수 있나요.


나는 거리에 나와 있을 뿐입니다.

사실 집을 나오면 어디든 다 거리입니다.

거리에서 나는 공주도 왕자도 아닙니다.

주인 행세도 하지 않습니다.


들개나 하이에나 무리에게 물어뜯길 수도 있습니다.

영역 싸움이나 말이 달라서가 아닙니다.

내 집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다투지 않나요.

모두 에고(ego)를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에고는 국경도 문화 차이도 없습니다.

2022 베트남 호찌민


누가 옳은 것인가요.

말로 증명하지 않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또박또박 걸어서 길을 내면

내 길이 내 말을 증명합니다.

나는 나와 싸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2년 9월 19일, 호찌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