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오면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기

by 이루다

사월(死月)이 오면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고

고함은 낮아지고

치켜든 목을 내놓으며

탑을 허물고 비를 세운다


사월(四月)이 오면

네 개의 달이 비추어

고집멸도(苦集滅道)가 드러나니

죽음의 끝에서 사월(四月)이 시작하며

네 개의 달도 차면 기운다


사월(思月)이 오면

성난 사월(死月)의 한가운데서

치켜든 깃발 따라 따로 굿판을 벌이나

머물지 않는 어둑한 사월(四月)을 두루 살펴

사월(思月)로 사월(死月)을 지나 새날을 맞는다

Screenshot 2025-04-01 at 4.40.35 PM.jpeg 베트남 호찌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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